설 연휴로 인해 하루일찍 문을 닫은 지난주 주식시장은 전약후강 양상을
나타냈다.

월요일에 강보합을 나타낸 뒤 화요일에는 "김유배 쇼크"로 15.13포인트나
하락했다.

김유배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이 "주식양도차익에 대해 과세하는 것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수요일에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식양도차익과세는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데다 설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가 일어
14.84포인트나 상승했다.

"2.8환매대책"의 일환으로 2월2일부터 일부 대우채권에 대해 95%를 지급함에
따라 2.8위기가 그다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11월대란설"을 10여일 앞둔 10월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했다.

뉴욕증시가 금리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주에는 "2.8환매"가 본격화되는데다 10일에는 주가지수옵션 2월물이
청산된다.

모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2.8환매가 별다른 영향없이 지나갈 경우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많다.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주가가 크게 오른데 대해 부담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처럼 작년 11월의
학습효과에 따라 지난 주말 선취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이번주에는 차익실현
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지난주 월요일부터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도 향후
주가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4월총선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외국인들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는 대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주는 보수적인 자세를 갖고 2월과 1.4분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단기수익을 올리려고 뛰어들기에는 불투명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1년에 두번정도 하는 것이라는 격언을 되새김질할 때로
여겨진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