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12월 13일 창립
<> 화장실문화가꾸기 캠페인 ''깨끗, 쾌적 그리고 아름다움까지로'' 전개
<> 미운 화장실 신고전화 운영
<> 깨끗한 화장실 추천상담
<> 주소 :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39-1 신아빌딩 3층
<> 전화 : 752-4242/4244(신고전화)
<> www.restroo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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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내표지가 없어 찾기 힘들고 막상 들어가 보면 불결하고 냄새가
나요"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화장실에 대해 갖는 불만사항이다.

오는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외국인
방문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의 공중화장실은 매우 열악, 자칫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 할
가능성이 높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시민의 손으로 공중화장실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13일 발족했다.

단순히 화장실을 깨끗하게 만들고 고급화하는데 머물지 않고 화장실 문화를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까지 승화시키겠다는 것이 이 단체의 운동 방향이다.

이를 위해 "불결" "불량" "불편" "불안" "불쾌" 등 "5불" 추방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18일 덕수궁 앞에서 회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장실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갖고 본격 적인 대시민 활동에 들어갔다.

양천 노원 종로구 등 서울시 자치구와 연계, 공중화장실 아름답게 가꾸기
캠페인을 펼쳤다.

설립한지 두달이 채 안됐지만 자원봉사자를 포함, 회원수가 1천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의 호응이 높다.

최근 개설한 "미운 화장실 전화신고센터"에는 시민들로부터 불결하고
불편한 화장실에 대한 신고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지하철 공원 시장 백화점 동사무소 등 공중시설이나 음식점 화장실에
휴지가 없거나 화장실문이 잠기지 않는 경우, 세면대에 물이 나오지 않는 등
결함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으로 나가 시정할
것을 권고하고 대신 청소를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전화는 1백여건.

불결.악취가 가장 많았고 문잠금 파손 등 고장시설 방치나 시설노후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화장실시민연대는 이밖에도 유한킴벌리와 함께 화장지가 없는 화장실에
도난방지용 화장지함을 부착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지하철역 등에서 "아름다운 화장실" 사진 전시회를 갖고 대형건물의
공중화장실 개방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화장실 안내 표지판 부착운동을 벌이고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1일
화장실 환경교실도 개설해 공중질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생각하는 공간에서 창조하는 공간까지"라는 이름의 계간지도 낼 계획이다.

표혜령 사무국장은 "돈을 들여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나는 고급 화장실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며 "기존 화장실을 제대로 관리만 해도 얼마든지 편리
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일권(2002월드컵 서울시 협의회장), 이정자(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신종원(YMCA 시민사회개발부 부장), 박순필
(국회사무처 기록편찬실), 이영우(유한킴벌리 팀장), 박재율(로얄토토
영업기획팀장), 정미옥(도서출판 동호기획 실장), 최용현(2002월드컵 문화
시민운동 서울시협의회 사무국장), 방승기(경민대학 건축설비학과 교수),
권오성(양천구 V타운 위원장)씨 등이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