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근로자 1인2자격 갖기'' 사업의 하나로 2월부터 사내자격 국가
공인제를 시행한다.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내자격제도중 우수한 사례를 골라
노동부가 공식 인정해주는 제도다.

사내자격 공인을 받게 되면 3년간 자격검정 개발비와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제품과 광고 등에 노동부 공인 마크를 사용할 수 있어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제도 도입후 처음으로 사내자격 공인을 받게 될 삼성 SDS와 (주)혜인의
사내자격검정제도와 인력개발에 대한 투자노력 등을 소개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산업인력공단 검정팀의 엄격한 실사를 통과, 국가공인을
받기로 내정된 상태다.

''잘 나가는'' 기업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직원들의 교육훈련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지식정보화시대에서 인재를 키울지도 모르고,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기업은
인력 유출으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작년 한햇동안에만 2백10억원을 임직원 교육에 쏟아부었다.

덕분에 노동부로부터 25억8천여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삼양사는 이률적인 사내 집합교육을 자제하고 팀별, 개인별 사외교육을
활성화 시켰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11월 열린 ''능력개발의 달''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인력개발 우수업체다.

이들업체의 교육훈련 체계와 특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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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임직원 교육훈련에 쓴 비용은 2백10억원.

매출액의 0.37%를 차지한다.

1인당 교육시간도 71시간에 달한다.

"구성원 개인의 시장가치가 우리 회사의 시장가치"라는 인재관에 따라 교육
훈련을 중시한 결과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디지털 LG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뒤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신입사원부터 임원이 될때까지 마치 그물망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의 인지와 정서, 행동 등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기법을
적용, 학습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학습환경도 구축, 해외현지법인에서도 현업직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중에서 현장사원의 지식근로자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교육이 지난 1991년
부터 시작된 "총합 합리화과정"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을 국내 실정에 맞춰 변형시킨 교육과정이다.

불필요 불합리 불균일 등 "3불"을 추방하고 사람과 설비, 기구설계 등 각종
동작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조.반장들과 우수한 현장사원들은 이 과정에서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키운뒤
현장으로 돌아가 3~6개월 "자주개선운동"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말 모니터 공장 생산기술팀의 박용우 팀장 등 자주개선반원 3명은
6-시그마 기법을 활용, 모니터 조립라인의 색조정 불량률을 57.4%에서
15.7%로 낮춰 월간 6천3백82만원의 원가를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본부의 경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전문대 및
대학원 과정이 개설돼 있다.

3년 이상 근무한 고졸 사원이 다닐 수 있는 사내전문대학(영진전문대학)졸업
자들은 내년부터 산학협동관계를 맺은 금오공대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5년 이상 근무한 관리자와 연구설계분야 엔지니어들은 경북대 LG전자
테크노대학원에 입학, 석사학위를 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인력의 글로벌화 차원에서 월 평균 35개 사내 어학과정을 개설, 운영중이며
어학합숙 및 파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훈련에 신경쓴 결과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기능장려우수사업체로
선정되고 미국IE협회로부터 IIE최고경영자상을 받는 등 경영혁신과 관련된
각종 포상을 휩쓸었다.

현재 현장사원 4천9백59명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모두 1천4백16개.

자격증 1개 소지자는 8백90명, 2개 보유자는 3백51명이다.

자격증이 7개나 되는 사원도 2명이다.

물론 자격증 보유자에게는 수당을 지급한다.

기술사는 월 5만원, 기사 1급과 기능장은 2만원, 기사 2급과 기능사 1급은
1만5천원, 기능사 2급과 기능사보는 1만원을 받고 있다.

품질명장에 대한 우대는 더욱 특별하다.

품질명장이 되면 2호봉이 올라가고 순금 6돈쭝의 금메달을 받게 된다.

정기 진급 및 감독자 직책을 임명할 때 우대받는 것도 물론이다.

현재 15명인 품질명장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품질명장협의회"를 2월말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이들은 <>개인의 능력향상 <>현장개선활동 활성화 <>신바람나는 조직문화
실현 <>후배 양성 및 대내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룹 차원에서 전개하는 6-시그마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핵심인력인
MBB(Master Black Belt)를 육성하기 위해 자격 취득자에게는 2개월마다
30만원의 수당을 주고 자격증 취득후 1년마다 활동을 평가해 연봉의 10%를
추가지급하고 있다.

간부 교육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11월27일 경북 구미 LG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본부에서는 "사이버 미니
올림픽"이 열렸다.

행사 취지는 재미있고 쉽게 디지털시대를 체험, 창의적 발상과 유연성을
기르며 향후 소비를 주도할 N세대를 이해하자는 것.

참가대상은 각 팀장급.간부사원부터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리더로 변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1백10명이 선수로 참가, <>DDR <>정보사냥 <>E-엽서만들기
<>타수속도 등 4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이날 아침 8시부터 인터넷 카드제작사 사이트를 활용, 축하 또는
감사카드를 작성한뒤 "디지털LG선언문"을 정신없이 타이핑한뒤 11시부터
후배직원들의 응원속에 식당 한켠에 설치된 DDR에 올라 땀을 흘려야 했다.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오는 2월 중순부터 "사내 강사료 지원제도"를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외부강사에게만 강사료를 주었지만 지식경영 확산차원에서
임직원이 현장에서 지식경영과 관련된 직무훈련 강사로 나설 때 시간당
2만원의 강사료를 줄 방침이다.

학습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적이 큰만큼 교육 주제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5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과목을 20시간이상 교육해야 한다.

3월부터는 "학점이수제"도 신설된다.

부서별로 이미 분석된 핵심역량에 필요한 학습을 반드시 이수토록 하는
제도다.

연간 직급별로 차별화된 학점을 외부 또는 사내에서 얻도록 유도한다.

물론 본인의 귀책 사유로 학점을 이수치 못한다면 진급 등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노동조합도 지식화에 관심이 크다.

노조는 오늘 3월께 조합원을 상대로 정보검색대회를 갖고 디지털 마인드를
키울 계획이다.

앞으로 LG전자는 마케팅의 중점이 된 e-비즈니스를 전파하기 위해
e-비즈니스 모델디자인과정, 디지털비즈니스모델 연구과정, 글로벌마케팅
MBA과정, 글로벌 핵심인재 육성과정 등의 프로그램에 주력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