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 노동부 고용정책실장 >

21세기는 세계화 디지털화를 핵심 축으로 한 지식경제의 시대다.

과거에는 자본 노동 토지라는 유형자원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 정보 문화의 무형자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제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가 되고 있다.

국가간 벽을 낮추고 경제활동의 무국경시대를 열어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단일시장에서 경쟁하는 지구촌 무한경쟁시대가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근로자의 양성
과 확보가 바로 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과거 유형의 부존자원이 없어 국제 경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
로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인적자원의 육성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보화 및 산업구조의 지식집약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와 노력도 미흡한 편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경우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해 정부는 "전 근로자의 지식근로자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정부가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근로자 "1인 2자격 갖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천2백만명의 근로자를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켜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인적자원을 확보하자는게 이 사업의 취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과거의 훈련 직종과 자격체계를 지식기반산업 위주
로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훈련시설과 장비도 이에 맞춰 보완할 예정이다.

또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투자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사업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내자격을 개발해 자체적으로 검정을 실시하면
개발비와 운영비를 지원해줄 방침이다.

사내능력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인적자원관리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인력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공동훈련제도를 마련
하는 등 지원제도를 개선해 나갈 구상이다.

근로자 스스로가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많은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수강장려금과 학자금 지원을 확대한 바 있다.

앞으로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근로자에게는 검정수수료와 교재비 수강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시스템적 환경과 여건도 마련해 나갈 방침
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경쟁력의 원천을 인적자원개발과 확보에서 찾아야
한다.

사업주는 인력개발을 통한 지식근로자의 양성과 확보가 지식기반정보화시대
와 무한경쟁시대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지식사회에 부응하는 인재를 키워 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되고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인사급여제도의 개혁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가슴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근로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자기 스스로
핵심역량을 계발, 지식근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노.사.정이 함께 노력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고 지식기반
사회의 중심축에 설 수 있게 된다.

국가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업과 근로자가 21세기 지식기반정보화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고 무한경쟁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지식근로자를 채용했다고 해도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창조적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제도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지식창조 활동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노.사.정 모두가 질을 중시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체질로 바뀌어야 한다.

남보다 앞서 변화를 주도한다면 새천년에 걸맞은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