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이 취약한 한국은 매년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수출액 만큼을
기술을 수입하는데 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한국이 첨단기술을 도입하는데 쓴 돈은 23억8천7백만
달러.

전년도의 24억1천5백만달러에서 다소 줄긴 했다.

그러나 작년 한국이 LCD를 수출해 번돈 25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더구나 이 기술도입액은 정부에 신고된 고도 첨단기술만을 따진 것이다.

정부 신고대상이 아닌 기술까지 감안하면 한국의 연간 기술도입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1998년 기술도입액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가 가장 많다.

도입액이 12억1천6백만달러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다음은 <>기계 4억6천4백만달러(19.5%) <>정유.화학 1억5천만달러(6.3%)
등의 순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13억3천만달러(55.8%)로 제일 많고 일본(5억9백만달러,
21.3%)과 프랑스(1억2천8백만달러, 5.4%)가 뒤를 잇는다.

문제는 경제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술도입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는
것.

지난 1990년 기술도입액은 10억8천7백만달러였다.

8년만에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한국이 외국에 수출한 기술은 미미하다.

지난 1998년 1억4천1백만달러 어치에 그쳤다.

기술도입액의 6% 수준이다.

때문에 기술무역 적자는 지난 1997~98년 각각 22억5천2백만달러와
22억4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무역흑자 2백45억달러의 10%에 달하는 규모.

원천기술의 한계는 무역흑자마저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