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이 꼭 잡아야할 원천기술은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정보 생명 환경이란 3가지 키워드를 제시
한다.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미래엔 이들 3대 핵심부문을 중심으로 유망기술이
꽃을 피울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이 노려야 할 원천기술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

디지털.바이오.초전도 기술이 바로 그런 기반기술들이다.

<> 디지털 기술 =연속적인 물리량을 0과 1이란 두개의 숫자로 변환시키고
이를 처리하는 기술.

정보기술(IT)의 뿌리인 셈이다.

정보화 사회에선 가장 핵심적인 원천기술이다.

정보처리와 전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기술이 발달해야 전자제품의 소형화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20세기가 디지털기술의 탄생기였다면 21세기는 이 기술의 개화기가 될 것"
(삼성경제연구소)임에 틀림없다.

디지털은 단순히 기술적 영역을 넘어서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생활방식까지
바꿔 놓고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소니 등 세계적 전자기업들은 디지털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관련 기술과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바이오 기술 =생물체나 세포.분자의 구성물질을 이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유기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다시말해 생물체의 유전자 정보를 해석함으로써 복제 형질변경 배양 등을
통해 새로운 형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연평균 10~30%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유전자 정보가 점점 해석되면서 의약 농업 건강 분야에서 시장이 본격적
으로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오염물질 분해는 환경분야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에선 일부 연구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국가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한 분야다.

<> 초전도 기술 =신소재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중 하나다.

이는 전기적 저항이 없는 재료를 만드는 기술이다.

지난 1986년 산화물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초전도 연구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었다.

그러나 아직 실용화되지 못했다.

이 기술은 에너지 재료 전자 수송기기 응용과학 의료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초전도 소재로 송전 케이블을 만들면 전력손실이 전혀 없다.

따라서 더이상 발전소 건설이 불필요하게 된다.

또 초전도 재료가 상용화되면 초전도 전지를 만들 수 있다.

에너지 손실이 없는 전기자동차를 일반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해가 없는 자기부상열차는 물론 기관 소리가 들리지 않고 진동도 없는
초전도 추진 여객선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