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초고속 채팅 공간".

채팅 사이트 스카이러브(www.skylove.co.kr)가 만들고자 하는 사이버
공간이다.

단순한 문자 채팅에서 벗어나 현실 세상에 가까운 초고속 동영상 채팅은
물론 다양한 실생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당장 2월부터 스카이러브에 들어가면 이런 사이버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사이버 친구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
심심하면 동아리 활동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만화를 골라본다. 그리고
외출할 때 상품 할인쿠폰을 받아나간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하늘사랑의 나종민(34) 사장은 "네티즌들이 채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버 친구들과 모임 활동을 갖고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러브 채팅 회원은 1월말 현재 4백60만여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해 PC방에 대해서 유료화했지만 매달 40만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오는 2월말이면 5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도록 돼 있어
가짜 회원은 거의 없다고 김자경 마케팅팀 차장은 설명했다.

스카이러브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빠른 접속 속도에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보통 장비업체의 서버를 그냥 구입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하늘사랑은 자체 엔지니어들을 총동원, 스카이러브 서비스에 맞게 자체
조립했다.

또 1백메가 bps 급 전용선을 구축하는 한편 불필요한 그래픽이나 배너광고
등은 아예 삭제했다.

2월부터 제공할 영상채팅의 접속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도입됐다.

이 회사 서버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 채팅방을 개설하는 회원의 PC가
임시 서버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채팅 서비스의 생명은 빠른 접속과 신속한 의사전달에 있다는 나 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하늘사랑은 이같이 빠른 접속속도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가장 가까운
사이버 채팅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람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 채팅 상대를 구하는 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채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월 중순에는 담뱃갑만한 PC용 카메라를 PC에 설치하면 상대방과 얼굴을
보면서 채팅할 수 있게 된다.

대화방도 다채롭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직장인 등 그룹별로 따로 대화할 수 있는 20개의
방이 만들어져 있다.

13~18세, 25~29세, 30세 이상 등 나이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방이 16개나
있다.

성별 나이 거주지 등을 미리 알아보고 대화할 수도 있으며 데이트 신청도
가능하다.

채팅 이외에 다양한 오락 및 생활정보, 커뮤니티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것도 스카이러브의 자랑거리.

먼저 이달 중순부터 20여 가지의 만화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30여명의 만화가가 소속돼 있는 카툰프로젝트와 제휴를 맺었으며
매주 1번씩 새로운 내용을 올리는 방식으로 연재할 계획이라고 나 사장은
밝혔다.

이사했을 때 변경된 주소지를 컴퓨터에 한번만 입력하면 회원들이 거래하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집(zip)코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 할인코너를 이용하면 무료 시식권을 받을 수 있고 전국의 영화 연극
학원 등을 20~30%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바둑을 둘 수도 있으며 동호회를 결성, 커뮤니티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다른 채팅사이트에 비해 30대 이상 직장인이 40만여명이나 되는 것은 바로
이같이 다양한 서비스 때문이다.

최근 PC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건전 채팅으로 스카이러브가 심한
골치를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채팅사이트가 원조교제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하늘사랑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불건전 채팅 단속에 들어갔다.

먼저 20여명의 감시요원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췄다.

상식에 어긋나는 채팅이 이뤄진다고 판단될 경우 이용자에게 경고한 뒤
채팅방을 폐쇄한다.

가입 때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불량이용자로 적발돼
회원 자격이 정지되면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

또 "원조" "용돈" "컴섹" 등 불량한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단어가
입력되면 채팅이 자동 중단되고 경고와 함께 이용자의 ID도 본사 데이터
베이스(DB)에 자동 저장된다.

채팅 도중 상대방이 욕설을 할 경우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놓고 있다.

실제 매일 7백~1천여명의 불량이용자가 적발돼 채팅화면 오른쪽 구석에
게시되고 있다.

하늘사랑은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진출, 세계적인 인터넷 채팅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미 영어와 중국어판 사이트는 다 만들었다.

또 일본에는 이르면 4월께 현지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나 사장은 밝혔다.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