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법정관리 졸업이 예상되는 광덕물산(대표 박형길)을 벌처펀드가
인수하려하자 기존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원진씨 등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가진 주주 27명은 법무법인
우방(대표변호사 윤호일)을 통해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관할 법원
에 제출하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벌처펀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광덕물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주의 제3자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신주인수가격은 액면가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광덕물산이 2년연속 흑자를 나타내는 등 건실하게
운영돼 증자가 필요없다며 이에 응하지 말 것을 경영진과 법원에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광덕물산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벌처펀드에 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벌처펀드는 성격상 기업의 건실한 육성보다는 자본이득을 올리는데
치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상증자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추진되면 기존 주주의 권익이 침해된다
고 밝혔다.

한 주주는 "법정관리기업중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벌처펀드나
M&A를 통해 매각해도 좋지만 회생이 확실시되는 기업을 팔아서는 안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광덕물산은 시흥시 은행동에 있는 2만4천평규모의 공장부지 주변이
주택가로 변하자 용도변경을 통해 아파트용지로 팔려고 현대건설과 교섭중
이다.

이 경우 약 5백70억원의 개발수익금을 얻을 수 있어 부채 4백37억원을
갚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초 2008년까지로 돼있는 법정관리의 조기졸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의 주가는 액면가를 밑돌고 있지만 회계법인에 의뢰해 파악한
광덕물산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1만3천4백15원에 이른다는 것.

따라서 액면가 수준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광덕물산이 특별히 자금이 필요하지 않는 만큼 벌처펀드에 넘기지
말고 현행대로 경영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신사복 숙녀복 무스탕 등을 만드는 광덕물산은 지난해 미국 메이시백화점
으로부터 최고의 공급업체로 선정됐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4~9월) 경영실적은 매출 1백32억원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나타냈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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