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료원은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공공의료원도 일반병원 못지
않게 지역주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줬다.

최동하 원장이 포항지역에서 18년간 개업의사생활을 마감하고 의료원장에
취임한 것은 1993년.

그 때까지만 해도 포항의료원은 주민들 사이에서 병원이용객들이 행려병자나
영세민뿐이라는 과거 도립병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최동하 원장이 취임후 병원혁신을 위해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은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대학병원을 찾아다니고 의사의 보수를 현실화하는 노력을 통해 1997년말까지
의료진을 전원 공중의가 아닌 일반 의사들로 대체했다.

병원을 조기에 정상화시키는데는 우수의료진 확보 못지않게 낙후된 의료
시설들을 보강하는 일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였다.

포항의료원은 관계 행정기관의 도움과 IBRD 차관으로 1천5백평 규모의
병동과 2백12종의 최첨단 의료장비를 들여와 일반 종합병원 못지않은 면모를
갖추었다.

이밖에 최 원장은 포항의료원을 일반병원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정신질환
치료부문을 집중 육성, 포항지역에서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틈새시장 공략차원에서 대장항문클리닉을 신설, 지난해 한햇동안만
1천30차례의 수술을 담당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병원의 전문화와 차별화는 주민들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경영수지개선의 효과도 가져다 주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포항의료원은 1998년 8억2천6백만원의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는 12억6천만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