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은 다른 노선과 달리 시발.종착역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
"순환선"이다.

노선 자체가 선형태가 아닌 타원형으로 돼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열차는 앞과 옆에 "순환"이라는 표시를 한채 다닌다.

다만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차량들은 "성수"식으로 표시하고 운행한다.

서울에서 오래 살거나 2호선을 많이 이용하는 시민들은 별 혼동이나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잘모르는 시민 또는 지방에서 올라 왔다든지 외국인들은 헷갈리기
쉽다.

어느쪽으로 가는 열차이든 "순환"이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즉 방향개념이 정확치 않다.

일본의 도쿄 전철중에 "야마노데선"이라는 순환선이 있다.

이 전철은 도심안쪽으로 달리는 것은 "내회(우치마와리)"란 표지판을 달고
밖으로 도는 것은 "외회(소토마와리)"란 표지를 달고 운행한다.

같은 순환선이지만 승객들은 헷갈리지 않는다.

서울 지하철 2호선도 예를 들어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또는 시청역을
중심으로 "잠실방향" "서울대방향"등 무엇인가 표지를 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할기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 불편없이 잘 타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헷갈리는 시민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최정규 < jgchoi99-99@yahoo.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