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기사 가운데 하나가 금리관련 기사다.

"시장 실세금리가 두자릿수로 올랐다" "금리가 올라 주가가 떨어졌다"는
등의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경제생활에서 금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리를 모르면 경제기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금리를 알면 경제활동을 보다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금리는 이자와 동일한 개념이다.

당초 빌린 원금 외에 돈을 쓴데 대한 대가라고 보면 된다.

대가를 어느정도 쳐줄 것인가에 따라 금리는 달라진다.

100을 1년동안 빌린후 20을 대가로 줬다면 이자율, 다시말해 금리는 20%가
된다.

금리는 유사이래 계속되고 있다.

이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보면 기원전 3세기께 은과 보리를 빌리는데
대한 이자율이 각각 연 33.3%와 연 20%였던 것으로 나온다.

옛날 한국 농촌에서도 봄에 씨앗을 빌려 주었다가 가을에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 경우가 많았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금리는 돈을 빌리려고 하는 자금의 수요와 돈을
빌려 주고자 하는 자금의 공급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자금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더 높은 금리를 줘야만 돈을 빌려쓸 수 있다.

이때 금리는 오르게 된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자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든다.

반면 돈을 빌려주는데 대한 대가로 받는 이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금의
공급은 늘어나게 된다.

결국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게 된다.

경제기사에 자주 나오는 "금리가 올랐다, 내렸다"는 주로 채권금리에 관한
것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채권을 팔려는 사람들이 많으면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IMF 사태가 터진 직후 채권금리(3년만기 회사채 기준)는 약 30%까지
치솟았다.

같은 채권이라도 금리를 많이 쳐줘야 하는 것이라면 싼 채권이라 볼 수
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요즘의 채권금리는 10%대에서 형성돼 있다.

금리는 가계의 저축과 기업의 투자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금리가 높으면 저축은 늘어난다.

또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투자는 늘어난다.

돈을 빌려 투자해도 금리가 높을 때 보다 이자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금리는 물가 및 국가간 자본이동에 대한 파급효과도 크다.

금리가 낮으면 저축이 줄어들고 소비가 늘 것이므로 물가는 불안해질 공산
이 크다.

또 한국의 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높다면 외국자본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