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회사들이 일제히 뮤추얼펀드 신상품을 내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8개 자산운용회사가 각양 각색의 펀드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전에 돌입한 것이다.

간접투자자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펀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주가도 900부근까지 떨어진 뒤 반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상 펀드에 가입하려고 해도 증시가 불안해 웬지 찜찜하다는
고객이 많다.

실제로 새해들어 주가는 미국 증시의 급등락에 따라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는 널뛰기 장세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월8일 대우채권의 환매비율 확대(95%)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금리상승 우려 등의 악재가 남아 있다.

이에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호전추세 등 증시 기초여건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대우채권 환매 역시 정부의 적절한 대책으로 금융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말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도 타결됐다.

김기환 마이다스에셋 이사는 "해외증시의 불안한 움직임을 제외하면 특별한
악재는 없다"고 말했다.

투자기간을 1년으로 놓고 볼 때는 지금이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할수 있다.

뮤추얼펀드는 만기가 1년이며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상품.

따라서 1년뒤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은 가입해 볼 만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주가조정기에 가입하라 =뮤추얼펀드 투자에도 요령이 있다.

주식투자를 잘하는 자산운용회사 및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 펀드수익률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98년12월 주가 500선일때 설정된 미래에셋의 "박현주1호"를
보자.

이 펀드가 1년뒤 90%가량의 고수익을 낼수 있었던 것은 펀드매니저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설정이후 주가가 1백%가량 상승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간접투자도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주가하락기에는 인기가 시들하다.

주가가 급등하고 증권사 객장이 북새통을 이룰 때 간접투자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해 7월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때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7월을 고비로 주가가 하락,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펀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가하락기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올해중 4.4분기가 주가절정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 투자의 적기인 셈이다.


<> 어떤 상품이 나오나 =각양각색의 펀드가 나와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성장형 펀드.

주가상승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시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적절히 조절한다.

최대 1백%까지 주식을 편입할 수 있다.

따라서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

미래에셋의 "박현주6호 성장형펀드", 마이다스의 "하이테크자사배분형"
등이 성장형펀드에 해당한다.

월드에셋도 2월8일부터 성장형펀드인 "그랜슬램2호"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설 자산운용회사인 마이에셋도 2월7일부터 성장형펀드인 "징기스칸1호"를
모집, 뮤추얼펀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대수익률을 30~40%정도로 잡고 있는 사람은 전환형펀드가 제격이다.

전환형펀드란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한 뒤 펀드내 편입돼 있는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형펀드로 전환하는 펀드를 가리킨다.

주식을 처분한 자금은 만기까지 국고채 콜론 등에 운용해 "목표수익률+
(채권금리)"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전환형펀드는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장형
펀드와 비슷하지만 일정 수익률을 넘어서면 이익을 고정시킨다는 점이 특징이
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은 17일부터 목표수익률 30%인 "하이테크1호 전환형펀드"
를 모집한다.

정보통신 디지털 등 첨단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이 30%를
넘어서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리젠트자산운용이 2월중에 선보일 "리젠트 빅히트 40전환형펀드"의
목표수익률은 40%다.

유리에셋이 내달중 내놓을 "앙상블펀드"는 위험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수익도 좋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원금은 지키겠다는 것.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하고 이미 짜여진 모델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시스템운용 기법을 적용한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