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펀드가 간접투자시장의 틈새상품
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이 직접 뛰어들어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뉴밀레니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코스닥주식에 투자했던
일반인들중 상당수는 원금의 절반가량을 까먹는 아픔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조정을 거친뒤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조정후 다시 상승할때는 지금보다 더 극심한 주가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것"(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보력이 떨어지는 개인이 코스닥에서 수익을 내기는 한층 힘들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 코스닥펀드란 =코스닥펀드라고 해서 코스닥등록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펀드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의 상장주식에도 투자한다.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일반펀드보다 높기 때문에 코스닥펀드라고
부른다.

최근들어 코스닥시장 열풍이 장외시장으로 번지자 코스닥펀드의 투자대상도
"프리(Pre)코스닥 기업"으로 확대됐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기업이나 코스닥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벤처기업
에 미리 투자한뒤 등록후 높은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서다.

KTB자산운용이 판매예정인 벤처&벌처펀드가 대표적인 경우다.

<> 다양해지는 코스닥펀드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1~2개 이상의 코스닥펀드를
판매 운용하고 있다.

상품내용은 비슷하다.

코스닥주식(장외주식 포함)에 적게는 60%, 많게는 90%까지 투자하도록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할 때는 코스닥비중을 절반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크게 활성화됐지만 주가변동성이 높고 거래소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코스닥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투신은 최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전이라도 원리금을 즉시
상환하는 스폿펀드 개념을 도입한 "코스닥드림 스폿펀드"를 개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매 5일만에 1백억원짜리 펀드 4개가 매진됐다.

목표수익률은 3개월내 10%, 6개월내 12%다.

한투는 3개월내 12%, 6개월내 8%를 달성하면 자동상환되는 "코스닥 매직
스폿펀드"도 판매중이다.

코스닥등록을 앞둔 기업에 투자해 등록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뮤추얼펀드
도 나왔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9일부터 벤처기업과 구조조정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KTB벤처&벌처1호"를 일반인들을 상대로 모집하고 있다.

모집금액은 1천억원이며 펀드만기는 3년이다.

이 기간동안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KTB는 벤처기업이나 구조조정기업에 펀드자산의 5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코스닥종목이나 상장종목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0일부터 "미래에셋 파이오니아 벤처&코스닥펀드"
를 발매하고 있다.

만기 3년짜리 뮤추얼펀드로 운용방식은 KTB자산운용과 비슷하다.

<> 투자시 유의점 =간접투자가 직접투자에 비해 안전하긴 하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실력있는 펀드매니저라도 주가하락세가 지속되면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처럼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여유자금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투자기간이나 펀드매니저의 투자성향 등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코스닥펀드라 하더라도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수 있기 때문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