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들이 MBA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벤처 인큐베이터 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경영대학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순수한 투자차원에서가 아니라 벤처사업을
위해 MBA 과정의 학생들이 중도에서 학업을 그만두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
이다.

특히 2년제 경영대학원의 경우 인터넷 관련 벤처붐을 타고 중도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UC버클리대와 영국의 런던경영대학원은 MBA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인터넷업체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경영대학원은 동문이나 벤처캐피털을 통해 학생들의 벤처 설립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1년제 경영대학원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크랭필드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대학은 "크랭필드크리에이츠닷컴"(CranfieldCreates.com)이라는 벤처
인큐베이터 업체를 세워 인터넷관련 창업을 희망하는 MBA 과정 학생들을
돕고 있다.

크랭필드 대학은 현재 학생들의 창업자금 지원을 위해 벤처캐피털 등으로
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크랭필드크리에이츠닷컴의 제라드 버크 교수는 "해당과정을 절반이상
이수한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 봄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또 교내의 크랭필드 이노베이션 센터내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전화 등 각종 정보기술(IT) 인프라도 제공한다.

웹사이트 디자인과 경영자문에 이르기까지 창업관련 토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창업을 MBA 과정으로도 인정해 준다.

버크 교수는 "학교측의 이같은 창업지원 댓가로 창업회사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서 생기는 수익은 벤처 인큐베이터 투자자금으로 다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