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조선호텔에서는 열린 프로게임리그인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출범식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프로게이머 한 사람을 놓고 인터뷰 경쟁이 벌어진 것.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여성 프로게이머 이현주(24)씨.

그는 빼어난 미모로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오이커뮤니케이션 (www. zoi. com)" 소속인
이현주씨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선수다.

지난해 두번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현주씨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지난해 5월.

중앙대 연극학과에 다니는 이현주씨는 밤늦게까지 공연연습을 하는 날이
많았다.

휴식 시간에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따라 PC방에 가게 됐고 결국 친구
들의 꾐(?)에 빠져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다.

이현주씨는 금방 게임의 재미에 깊이 빠져들었다.

한창 재미가 붙었을 땐 꼬박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스타크래프트는 상대방과의 치열한 두뇌싸움이에요.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스릴도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죠"

이현주씨는 게임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다.

시작한지 9개월만에 전국 배틀탑 대회에서 4강에 들어갈만큼 실력이 늘었다.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가르쳐 줬던 친구들이 이젠 이현주씨에게 오히려 한수
배워야할 정도다.

이현주씨는 욕심이 많다.

프로게이머가 됐지만 전공인 연극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는 몇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게임과 연기를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
는 것이 이현주씨의 바람이다.

이현주씨는 게이머로는 나이가 많은 편이다.

이번 한국인터넷게임리그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따르는 동생들도 많다.

자주 만나는 나이 어린 게이머들의 인생상담까지 해주곤 한다.

프로게이머들의 큰누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주씨는 "이제 프로게이머도 엄연한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게이머가 제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이현주씨의 각오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게이머도 전문직이니만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기와 끈기가 없이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학생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너무 게임에만 빠져드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