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운영되고 있는 점포를 인수하면 인테리어를 새로 할 필요가 없고
특별한 홍보없이도 고객확보가 쉬운게 장점이다.

예비창업자들이 신규 창업보다는 점포 인수를 선호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중인 점포를 인수할때는 신중해야 한다.

주인이 사업을 포기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점포들의 70~80%이상은 매출하락 등 사업경험자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전주인이 사업을 포기, 매물로 나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점포를
인수하는 예비창업자가 가장 찾아내기 힘든 부분이 미래의 상권 변화다.

서울 공릉동에 사는 김모씨는 기존 슈퍼를 인수해 운영하다가 실패한
사례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그는 친구의 권유로
기존 슈퍼를 인수했다.

강동구 한 주택가에 60평 규모의 지하 1층에 있는 슈퍼였다.

점포 인수 비용은 1억2천만원.

권리금 3천만원, 점포임대보증금 3천만원, 물품인수비 6천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처음 1년 동안은 그런대로 영업이 됐다.

그런데 창업 1년 후 주변에 LG유통에서 대형유통매장이 들어서자 매출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대형 유통매장의 등장은 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력적이었다.

김씨가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점포를 넘길 때는 이미 투자금액을
거의 회수할 수 없는 상태였다.

1년만에 1억원 이상을 날린 셈이다.

김씨는 그때서야 슈퍼를 넘겼던 전주인이 유통매장 출점 정보를 미리 입수
하고 점포를 내놓았다는 걸 알았지만 지나간 버스에 손흔드는 격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김씨는 지역 개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변수가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기존 점포를 인수하든 신규로 점포를 구해 창업을 하든 주변 지역의
상권변화를 조사하고 경쟁점포를 체크하는 것은 창업의 기본이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미래를 보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잘 모르는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겨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상권변화 가능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 향후 개발계획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해당구청의 도시계획확인서등을 통해 도로 개통이나 아파트 단지 재건축및
신규 입주, 대형유통센터입점, 대형 건물의 이주 상황등을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천리안 GO LKH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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