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삼성전관이 새로 바꾼 이름이다.

한국의 대표적 우량주중 하나인 삼성전관이 이름을 바꾼데는 속뜻이 있다.

"삼성전관=모니터생산업체"라는 고정등식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모니터생산업체로 연간 5천억원의 순익을 내고 있다는 "기득권"
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정연주 경영지원팀 전무는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
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주가가 오를줄을 몰라 투자자들의 실망이 크다.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외에는 할 말이 없다.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모니터사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다소 과장된 전망이 대두되면서 주가의 탄력성
이 떨어진 게 큰 요인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모니터사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2차전지등 새로운 사업을 본격화하면 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사업진출의 의지를 담아 회사명을 삼성SDI로 바꾼 뒤에도 주가는
더 떨어졌는데.

"회사명을 바꾸는 시기에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한 주가차별화가 일어난게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가치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만큼 일시적
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생각한다"

-회사측이 적극적인 주가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 원론적으로 말하면 주가관리는 수익의 극대화와 투명경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런점에서 주가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본다. 올해는 주주들이
경영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분기별 공시를 낼 생각이다. 물론
그동안 미진한 점도 있었다. 삼성SDI의 성장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작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IR(기업설명회)도 대폭 늘릴 생각
이다"

-상대적 빈곤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조치는 없나.

"지난해 이익규모가 대폭 증가한 만큼 보통주 20%, 우선주 21%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2백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간배당 실시도 검토중이다 올해 설비투자금액으로 7천억원정도가
필요하지만 내부유보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어 유무상증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

-신규사업인 2차전지와 PDP(플라즈마표시장치)등의 사업 전망은.

"오는 3월에 PDP를 양산해 첨단 표시장치시장을 석권한다는 생각이다. 시장
수요가 매년 7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SDI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차전지는 IMT-2000등에서 예견할 수 있듯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 6월부터 리튬이온전를 대량으로 내놓은뒤 차세대 제품인
폴리머전지도 올해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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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I는 세계 브라운관시장의 22%를 석권, 이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삼성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릴만큼 수익기반이 좋고 안정돼 있다는 평이다.

반도체 바람이 불기 이전인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삼성전자보다 훨씬
높은 주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이후 성장성이라는 새로운 테마가 증시에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 추정 순이익은 1천8백86억원이며 삼성자동차로 인한 손실부담이
없어지는 올해는 4천5백억원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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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 1970년 1월

상장일 : 1979년 2월

업종 : 전기.기계

소속부 : 증권거래소 1부

결산기 : 12월말

주요주주 : 삼성전자 15.7% NEC 4.5%

감사의견 : 적정(삼일)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