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과 1월효과라는 부푼 기대감이 무참히 깨져버렸다.

주가가 천당과 지옥문을 들락거리고 있다.

연초이후 정보통신 인터넷주와 실적호전 가치주의 힘겨루기, 미국 증시의
급등락에 증시가 ''청룡열차''를 탄 모습이다.

2월 8일부터는 대우채의 95% 환매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자금시장까지
불안하다.

이래저래 일반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팔아야 하는지, 저가매수에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거래소시장 토자자든 코스닥시장 투자자든 답답하긴 한가지다.

폭락과 폭등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없을까.

<> 자기원칙을 세워놓고 매매하라 =투매는 투매를 부른다.

소신 없는 뇌동매매는 금물이다.

손실폭을 정해놓고 매매하라는 얘기다.

일정폭의 손실을 예상하되 그 이상을 넘어가면 과감히 팔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손절매에 능한 투자자는 향후 장세를 냉철하게 볼 수 있다.

원금에 집착하다가는 손실이 불어날 수 있다.

<> 하방경직성이 강한 종목을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한다고 모든
종목이 폭락하는 게 아니다.

폭락장에서 하락폭이 작고 폭등장에서 먼저 오르는 종목이 있게 마련이다.

테마주가 없고 주도주가 없을 때는 특히 그렇다.

블루칩들이 이런 종목에 속한다.

이들은 주가 60일이나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좀처럼 붕괴되지 않는다.

투신사들이 떠받치기 때문이다.

많이 편입하고 있는 이들 종목이 과도하게 떨어질수록 손실이 나는 탓에
일정 수준에서 버팀목을 괴게 된다.

<> 거래량의 증감을 따져라 =주가가 폭락해 그래프상 긴 장대형의 음선이
발생한 뒤 반등할 경우 거래량이 늘어나는지 살펴야 한다.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지선이 무너진 종목이라면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

일정폭 반등해도 거래가 붙지 않으면 붕괴됐던 지지선이 오히려 강한 저항선
으로 돌변한다.

<> 주식시장만 보지 마라 =채권시장의 금리나 선물시장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금리 급상승은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대우채 환매를 앞두고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자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

선물가격은 향후 현물 주가의 전망을 반영한다.

주가가 불안해지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물매매 동향에서 외국인의 신규 매도세가 갑자기 늘어나면 조심해야 한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선물을 신규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981에서 945선으로 곤두박질쳤다.

<> 큰손의 순매수.매도종목을 체크하라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꾸준히 사모으는 종목을 눈여겨 보는 것도 단순하지만 좋은 투자전략이다.

최근 현대전자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이들 종목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
했다.

그 덕에 폭락장에서도 주가가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오름세를 탔다.

이중 현대전자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동시에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종목이다.

연일 순매수 최상위 종목에 올랐다.


<> 저점분할매수를 노려라 =반등세를 노리는 전략이다.

주가가 충분히 내렸다고 생각되면 조금씩 사 본다.

실적 등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은 과다한 하락폭을 보인 후 반등세를
보인다.

외국인이 이런 전략을 곧잘 구사한다.

다만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추세를 무시하면 안된다.

반등 후 하락세가 이어지면 손절매해야 한다.

하락 추세인데 대량의 물타기는 금물이다.

<> 폭락장이라고 다 같지는 않다 =과거의 폭락장과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종목이 떨어지며 하한가 종목이 급증하는 폭락장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장이 있다.

투매장에서 거래대금이 오히려 늘었다면 매수세가 살아있다는 얘기가 된다.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