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희망의 상징으로 온 세상의 흥분속에 시작됐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농촌은 희망보다는 절망과 두려움으로 새 천년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농민들은 UR협정 이행하랴, IMF극복하랴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이제는 WTO협상이 또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할 농민단체들이 각각
흩어져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대다수 농민들은 농협과 축협이 하는 일의 차이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어디든 농민과 농촌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농민단체를 기대할 뿐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요즘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농민단체들간의 반목과 대립은 끝내야
한다.

정부도 보다 강력한 지도력과 설득력으로 빠른 시일내에 분규를 마무리,
농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외국 농산물의 파고는 높고 농민들의 시름은 더해만 가는데 적전분열양상을
보이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하는 길인가.

대승적인 발상의 전환을 관련자 모두에게 촉구하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신동선 <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