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시장에서 외국제품 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지난 1998년 3.4분기 15.8%까지 떨어졌던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의 외국제품 비중(수입침투도)이 지난해 같은 기간 20.7%까지
올라갔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소비시장 수입침투도 확대와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냉장고의 경우 1998년 6.1%였던 수입침투도가 지난해 6.3%로 오른
것으로 추정됐고 올해는 7.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컬러TV는 수입다변화 해제의 영향으로 1998, 99년 각각 수입침투도가 1.6%,
2.1%에서 올해 3.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도 세탁기 진공청소기 컴퓨터 등도 올해 각각 3.1%, 31.0%, 54.3%
까지 수입침투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경기상승과 함께 임금상승률이 11%에 육박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여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해소되지 못한 수입품 구매
욕구가 더욱 커질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경제연구소 팽성일 연구위원은 "올해 일본의 엔화보다 한국의 원화가치
가 보다 빠른 절상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본제품들의 국내
소비재 시장 잠식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국내기업간 부품 표준화와 공용화
방안을 추진하며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등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