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30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대표로
파견한다.

재계에서도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최태원 SK(주)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조동혁 한솔 부회장, 김항덕 SK(주)
고문, 김진만 한빛은행장 등 모두 7명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새로운 시작;변화를 추구할 때(New Beginning;
The Time to make Differences)"라는 주제로 새천년을 맞아 급변하는 경제
질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정부는 금년 회의가 국제금융질서 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정보화.디지털화 시대에 대비한 대책과 협력, 그리고 새로운 산업질서 등을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회의라고 판단해 이 수석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특히 오는 28일 다보스의 플루엘라호텔에서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 설명회를 갖고 경제 개혁의 성과를 알리게 된다.

이날 설명회에는 재계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케네스 커티스
도이체방크 수석경제전문가가 한국경제에 대한 코멘트를 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당초 김대중 대통령이 다보스 회의 주최측인 세계경제
포럼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바쁜 일정 등으로 이 수석이 대신 참가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수석과 재계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설명회를 갖는 것은 물론 지역별 국별
산업별 회의에 참석하며 각국 및 주요 단체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갖게 된다.

이번 회의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국가원수 30여명과 기업가 1천2백여명, 정치
지도자 3백여명, 학자 및 사회운동가 3백~4백명 등이 참석한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화, 정보기술, 유전공학, 세계 정치 구도,
경제 전망 등 주요 현안을 논의된다.

특히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회의를 무산시킨 세계화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스티브 케이스 AOL 최고경영자
등과 "그린피스", "인권감시", "지구 친구들" 등 NGO 지도자들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세계화에 반대하는 NGO 관계자들의 시위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석유수출국 석유장관들이 회동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