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의 도곡점 매장.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장명희씨(45)는 방학을 맞은 딸 아들과 함께
19일 낮 점심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장씨는 주문을 한 직후 테이블 한켠에 놓여있는 타이머 스위치를 눌렀다.

점심시간에 운영하는 베니건스만의 "타임크런치 런치"서비스를 위해서다.

주문후 15분내에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는다는 일종의
"점심내기게임"이다.

이날 장씨 가족은 내기에서 이겨 5만6천원 가량의 점심을 공짜로 즐겼다.

주방에서 사소한 실수로 주문한 음식을 너무 익히는 바람에 새로 준비해
내오느라 2분가량 초과한 것.

이 점포의 전상욱 점장은 그러나 내기에 졌다고 기분나빠하지 않았다.

시간을 못지켜 고객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큰 잘못이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음식을 대충 내오는 것은 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4월 베니건스의 2호매장으로 문을 연 도곡점이 패밀리레스토랑중
자타가 공인하는 으뜸점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다.

4백석 규모의 좌석을 갖추고 있어 크기에서도 베니건스의 국내점포중 최대를
자랑하는 도곡점은 외식업계의 최고 타이틀을 여럿 거머쥐고 있다.

지난해 12월25일엔 하룻동안 4천7백74만3천원어치를 팔아 단일점포 기준으로
국내 외식업체중 최고 매출을 올렸다.

도곡점의 이날 기록은 전세계 3백50여개 베니건스 매장중에서도 톱으로
"베니건스2000 월드베스트북"에 등재됐다.

도곡점은 하루 평균 매출도 1천9백2만여원으로 국내 외식업체중 으뜸이다.

도곡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최고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다.

도곡점의 서빙 직원수는 60여명으로 베니건스의 8개 점포중 가장 많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정식 직원들이다.

파트타이머는 한명도 없다.

자연 직원들의 소속감이 강해 서비스 수준을 목표치까지 끌어 올릴수 있다.

전 점장은 "1인당 4개 테이블을 담당하도록 해 고객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기울이고 재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빼놓을 수 없는 전략무기는 고품질의 메뉴다.

80여종의 메뉴 하나 하나를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소스 원료 등을 가미해 자체 개발한 메뉴도 많다.

특히 비프&쉬림프콤보 등 몇가지 메뉴는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주변에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고객의 발길이 더
늘어나는 것은 다양하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내는 메뉴 덕분이다.

"진짜"외국식당 분위기를 내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도 성공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4년전 단독건물로 오픈할 당시만 해도 주변은 온통 허허벌판이었다.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튀는 건물"에 호기심을 가지며 이곳이
식당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돼 저절로 홍보가 됐다.

독특한 마케팅활동도 도움이 됐다.

도곡점의 단골손님들은 주변 중.대형 아파트의 가족단위 고객으로 어린이
에서 50대 어른까지 다양하다.

베니건스는 가족고객 공략을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키드마케팅을 강화했다.

이 점포는 고객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최고수준의
서비스와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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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포인트 >

- 메뉴 : 음식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엄수한다.

- 서비스 : 매장직원이 모두 정규직이라 사기가 높고 고품질서비스를 제공
한다.

- 입지 :교통이 편리해 강남뿐 아니라 수도권지역에서 쉽게 찾아 올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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