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붐을 타고 대학생들의 "창업 휴학"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붐을 타고 펼쳐지고 있는 "e-비즈니스"가 천년에 한번 올 수 있는
사업기회라며 학업을 미룬 채 캠퍼스를 박차고 나서고 있다.

학생신분을 떨쳐버리고 "사업가의 길"로 변신한 학생들은 벤처동아리
출신들이 대부분.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적은 돈으로 회사를 차릴 수 있어 "벤처드림"을
꿈꾸며 앞다퉈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코스탁에 등록해 떼돈을 번 "벤처신화"가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테헤란밸리에서 인터넷 교육포탈사이트인 "홍당무(http://hongdangmu.net)"
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틴(iTeen)"의 권현진 사장은 올해 만 20세.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년을 다니다 곧바로 휴학하고 작년 6월 회사를
차렸다.

권 사장은 같은 벤처 동아리 멤버이던 김진산(컴퓨터공학부 2년 휴학),
홍승희(전기공학부 2년 휴학)군 등과 전자상거래팀을 만들어 활동하다 함께
벤처 창업에 뛰어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과 부모로부터 "원조"를 받은 5천만원으로
지난해 9월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꾸몄다.

아이틴은 오는 4월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수학능력 문제를 띠워 시험을
보게한 뒤 성적과 진로를 다양하게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권 사장은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개발에 열중하는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며 "지금 창업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서울대 벤처동아리 회장 출신인 김장현(전기공학부 3년)군도 새 학기
등록을 포기했다.

김군은 동아리 회원인 강호성(전기공학부 2년 휴학) 군과 함께 인터넷관련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3월까지 시제품 개발과 회사설립을 마칠 예정이다.

김 군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잃을 것 같아 창업에 나섰다"고
말한다.

광고대행업과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를 추진중인 "아이캐슬"의 이충열
(경희대 경영학과 4년 휴학) 사장도 창업 휴학파.

이 사장은 작년 10월 경희대 수원캠퍼스내 창업보육센터에 아이캐슬을
창업,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홍성민씨도 지난 97년 휴학한 뒤
네트워크게임업체인 "코디넷"을 세웠고 "인터카드넷"의 김경진 사장도
이화여대 휴학생(전자공학과4년)출신이다.

이밖에 각 대학이나 대학원마다 창업을 위해 휴학하거나 휴학을 준비중인
학생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학 재적생 셋중에 하나꼴인 전체 휴학생(50만2천5백43명)중 몇명이
창업휴학생인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군입대(약30만명)나 외국연수 등을 제외한
일반휴학생 중에 적지않은 학생이 창업대열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대거 "창업휴학"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자자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창의와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학생신분을 잠시 떠나지만 싱크탱크 집단인 대학을 고스란히 등에 업고
사업을 한다는 것도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선배 벤처기업인들은 그러나 "너무 서두르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치밀한 준비 없이 섣불리 뛰어드는 창업은 꼭 실패한다는 것.

학교에서 기초실력을 다진 뒤 창업해도 늦지 않다는 게 선배들의 조언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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