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술부문 총괄책임자(CTO)는 대부분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연구원으로 시작해 기술부문 최고임원까지
오르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한국통신프리텔 이경준 상무(네트워크부문장)는 이런 면에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초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기술공무원으로 출발해 뒤늦게 기업의 엔지니어
로 변신했다.

이 상무는 지난 1970년대부터 줄곧 통신분야에서만 일해왔다.

체신부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등을 거치면서 국내 통신분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상무가 기술공무원에서 엔지니어로 변신한 것은 지난 1988년.

한국통신 사업개발단 기술부장을 맡으면서 처음 기업쪽 일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통신에서 10여년간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ISDN) 개발사업추진단과
초고속통신추진본부 등을 총괄하면서 통신 네트워크 운용기술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웠다.

부가가치통신망(VAN) 활성화, PC 1천만대 보급을 통한 정보화기반 구축 등은
모두 이 상무의 공적으로 남아있다.

그는 특히 지난 1996년 "정보엑스포96"행사를 위해 한.일간 45메가급
전용회선을 행사기간에 무상으로 사용토록 하는 등 뛰어난 망운용기술로
대통령상과 정보통신진흥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무는 1997년말 이동전화사업자인 한통프리텔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통프리텔은 출발이 늦어 다른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보다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상무는 기술부문장을 맡아 맨먼저 PCS 전국망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한통프리텔은 이통업계에서는 최단기간인 1년여만에 전국에 걸쳐
기지국과 중계기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

이 상무는 또 PCS망 사업이 안정되면서 통화품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관련 첨단 기술 개발을 주도해 나갔다.

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첨단 망설계 소프트웨어 "넷-스파이더
(Net-Spider ) 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전국의 디지털 지도와 전파환경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이 기술을 한통
프리텔 기술자들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지난해 호주 허치슨사에 수출되기도
했다.

고층빌딩내 통화장애나 인구밀집지역의 통화폭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인빌딩(In-Building)광분산 시스템"도 개발했다.

한통프리텔은 이같은 기술력으로 통화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PCS가입자 4백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후발사업자로서의 불리함을 앞선 기술력으로 최대한 극복한 것이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세계 유수의 업체들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말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으로부터 6억달러 외자유치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 상무는 올해 두가지 새로운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통화품질 1위달성"이 첫번째다.

이를위해 사무실 책상에 대한민국 전도를 붙여놓고 전국 구석구석의 통화
품질을 체크한다.

두번째는 "국내 최고 무선인터넷 사업자로 변신"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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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준 상무 약력 >

<>1948년 전북 김제생

<>김제고(1968년), 한국방송통신대 전자계산학과(1992년) 졸업, 연세대
산업대학원(1994년) 졸업

<>제14회 기술고시 합격(1978년)

<>한국통신 사업개발단 기술부장

<>한국통신 초고속통신추진본부 종합계획국장, 네트워크본부 시설운용실장

<>한국통신프리텔 기술부문장, 네트워크 부문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