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로 가면 백전백패다. 이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1일 상사부문 경영회의에서 단호한
어조로 각 사업부의 분발을 독려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모든 사업인프라를 웹(web)기반으로 전환
하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인 기업이다.

네트워크와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는 "i-제너레이터"가 올해 사업비전이다.

인터넷쇼핑몰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까지 매출 1조3천억원, 순익 5백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행 서적및 음반 이사 웨딩 등 전문몰을 분야별 포털사이트로 육성하고
이들 사이트간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허브사이트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호암아트홀 문신 인간문화재 작품을 판매하는 명품갤러리도 올해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50개 품목을 독점적으로 입점시키고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새로 시작한 인터넷 방송과 경매 및 공동구매,비자캐시(전자화폐)사업도
시장전망이 밝은 분야다.

지난달 AOD( Audio on demand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방송은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3월부터 종합 엔터테인먼트방송으로 개편된다.

이를위해 KBS제작단과 한국통신 M-net SBS 인터넷 등과 제휴키로 했다.

웹 TV사업에도 진출한다.

SK텔레콤이 접속과 관련된 ISP를 맡고 메디다스(의료서비스) 캡스(가정보안)
와 제휴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와 제휴한 대규모 사업도 검토중이다.

기존 무역방식이 급속도로 인터넷으로 대체되면서 인터넷무역 역시
중점사업대상이다.

해외선진업체와 제휴해 인콰이어리 접수에서부터 계약체결 대금결제 선적
및 통관 등 무역 전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올해 1.4분기중 선진국 금융기관 및 솔루션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화학 통신 등 사업부별 전문포털사이트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포털사이트인 파인드코리아는 중소기업청
과 대구상공회의소 기술신용보증보험과 협력, 올해 5천여개의 회원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벤처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골든게이트팀"을 통해 신제품 및 기술의 독점판매권을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연간 3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국내 최초로 벤처 과거대회를 열어 컴트루 테크놀로지
등 6개 업체를 전략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로 노이즈 앤드 뮤톤"은 공공장소의 출입구에 설치,
휴대폰의 수신모드를 진동으로 자동전환시켜주는 송신기로 곧 시판 예정이다.

이 회사의 건설부문은 고품질 고서비스 고가격의 3고전략을 통해 최고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이버 빌리지 등 업계 리딩상품을 내놓으면서 9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능률협회가 선정한 국가소비자 만족지수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다양한 인터넷 사업아이템을 추진중이지만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사업별로 종합상사는 물론 인터넷 벤처기업과 경쟁을 벌여야한다.

경영진은 이를 간파하고 있다.

"물산의 경쟁상대는 밤낮을 가리지않고 정열을 받쳐 인터넷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젊은이"며 "전문성과 스피드에서 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명관 부회장이 인터넷 사업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의 확보를 강조한
대목이다.

대기업이 인터넷사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결제단계와
보수적인 조직체계, 벤처기업에 뒤처지는 인센티브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물산이 각 사업부별로 실리콘밸리식 경영모델을 도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업종전환을 꾀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변신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 삼성물산 연혁 ]

<>38년 3월 삼성상회 설립
<>52년 1월 삼성물산(주) 설립
<>75년 5월 종합무역상사 지정 1호
<>88년11월 국내기업 최초로 수출 50억달러 달성
<>94년11월 1백억불 수출탑 수상
<>96년 1월 삼성건설 합병
<>98년11월 1백59억불 수출탑
<>99년 3월 인터넷 사업 진출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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