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미국엔 하이브리드차(휘발유와 전기겸용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고 한다.

미국은 지난 92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준비해 왔는데 지난 98년부터는
실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도 이같은 추세에 대응, 일부 기업체들의 연구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이 이 부문의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과문한 탓인지 아직 듣지 못했다.

나라경제가 IMF관리체제의 홍역을 앓은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기존 휘발유
차량 개발과 판매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

하이브리드는 환경친화용 자동차로 차세대 자동차의 표본이다.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들은 하루 빨리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해외시장개척
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유가가 걸프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정부와 업계,
국민들이 모두 비싸 긴장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나 업계나 하이브리드차시대 개막을 먼 훗날의 이야기로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걱정된다.

한국자동차산업의 앞날을 위해 하이브리드차개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몇년 뒤 때가 늦었다고 후회해 보아야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될 것이다.

관심을 촉구한다.

김현우 < southhampton@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