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회사에 다니는 최미현(27)씨는 요즘 점심시간에 인터넷 영어강좌를
듣는다.

학원까지 오가는데 걸리는 30분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컴퓨터 앞에 앉으면
"수업준비 끝"이다.

AFKN과 기초영어회화를 배운지 두달째인데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 영어강좌
에 매력을 느낀다.

학원이나 혼자 공부할때보다 능률도 훨씬 높다.

동영상과 음성을 통해 복합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퇴근시간 이후 반복학습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궁금한 점에 대해선 메일을 통해 답변을 듣고 1주일에 한번씩 보는 시험
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충한다.

최근 최씨처럼 인터넷을 통해 외국어강좌를 수강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어 시험이 승진요건으로 자리잡은데다 외국인 임원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기업까지 나오는 추세다.

하지만 업무에 쫓기다 보면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이다.

잡지를 구독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인터넷 영어강좌는 이런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PC를 이용한다는 간편함 외에도 학원강좌에 못지 않은 다양한 장점들을 갖고
있다.

MP3 등 오디오 화일을 통해 반복학습이 가능하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다.

디지털 화일이라서 아무리 반복해도 테이프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도 인터넷 영어강좌의 장점이다.

CNN NHK 등 외국방송은 물론 외국의 유명광고나 영화자료를 반복학습할
수 있다.

최근에는 GVA프로그램을 통한 교육도 등장했다.

강사가 강의하면서 칠판에 쓰는 단어나 밑줄이 스크린의 "화이트보드"에
동시에 떠 학원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인터넷을 통한 외국어 학습에 열을 올리자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유명 어학원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야후어학당(kr.lang.yahoo.com)" 코너를 마련해
영어강좌를 시작했다.

AFKN과 TIME 등 외국언론을 통한 교육과 각종 시험대비코너 회화 번역
드라마 팝송 등 분야별로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이달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일어를 비롯 올해안에 중국어 불어 독일어강좌를
순차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교육사이트인 e-캠퍼스(www.e-campus.co.kr)안에 어학강좌를
마련한다.

영어 일어 불어 세가지 언어를 교육할 예정이다.

삼성은 강사진과 교육내용을 확정한후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
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실시간 강의를 병행해 쌍방향 학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멀티교육환경에 적합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하이텔은 "하이텔 멀티영어스쿨(edu.hitel.net/english)"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임종성 교수의 문법교육과 영어명언 어휘공부 등으로 나뉜다.

수험생을 위한 수능외국어서비스도 제공된다.

유명 강사나 어학원들도 인터넷을 통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익훈어학원(www.ike.co.kr)" "송강흠 AFKN(www.songafkn.com)" "박진우
사이버 AFKN(www.e-school.co.kr)" "김규현 사이버 어학원(www.han-a.co.kr)
등이 인기있는 사이트로 꼽힌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