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전세계는 CIH라는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CIH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는 데이터가 모두 사라져버리고 빈껍데기만 남은
컴퓨터들이 널려 있었다.

CIH는 엄청난 피해와 함께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시켜줬다.

새로운 천년을 맞는 설렘 뒤에 막연한 불안감을 남겼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문제도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데 한몫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별도의 저장장치에
필요한 데이터만 따로 복사해 두는 "백업"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다지 많이 이용되지 않았다.

하드디스크(HDD)같은 비싼 저장장치를 추가로 장만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별도의 저장장치가 필요없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잃어버린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소프트웨어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몇가지 데이터복구 소프트웨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윈월드시스템
(대표 김기남)의 "서인리커버리"이다.

서인리커버리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사용자의 실수로 잃어버린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대부분의 데이터복구 소프트웨어는 특정 파일만 되살릴수 있지만
서인리커버리는 운영체제(OS)까지 간단하게 복구한다.

새로 포맷한 하드디스크도 원래상태로 만들 수 있다.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때도 서인리커버리를 처음 설치한 상태로 되돌아 갈수
있다.

책갈피를 꽂아 놓고 필요할 때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인리커버리는 사용자의 HDD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4메가바이트(MB)정도로 압축해 보관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 정보를 이용해
데이터를 복구하는 방식이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서인리커버리를 설치하기만 하면 데이터 보호를 위한 준비를 끝낸 셈이다.

설치를 위해서는 먼저 컴퓨터를 끄고 설치프로그램이 들어있는 디스켓을
넣은 후 다시 전원을 넣는다.

컴퓨터가 부팅되면서 간단한 설치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Setup"을 선택하고 "엔터"키를 누른다.

암호를 묻는 화면에서 원하는 암호를 입력한 후 마지막 화면에서
"Start recovery"를 누르면 된다.

데이터를 복구할 때는 컴퓨터가 부팅될 때 "F9"키를 누른다.

자신의 암호를 입력하면 복구할 것인지를 묻는 화면이 나타난다.

이때 "Yes"를 누르면 불과 수십초안에 처음 서인리커버리를 설치했던 상태로
컴퓨터를 완전히 복구한다.

가격은 4만9천5백원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