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에서 향기를 느껴보세요"

아틀란시스템이 운영하는 헬로우 샤퍼스( www. helloshoppers. com )는
향기를 판다.

이 쇼핑몰은 국내외 향수 2백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전세계 향수가 브랜드로만 3천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은 것 같지만
이 정도면 웬만한 향수는 모두 있다는게 이 회사 오병탁 사장의 얘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제한적인 품목만을 취급하는 전문 몰임에도
월평균 1만5천여명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또 회원이 2천명인데도 매출은 월 1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여러 번 사는 회원들이 많다는 얘기다.

헬로우 샤퍼스는 향수를 시중가 보다 20~30%정도 싸게 판다.

배송료도 받지 않는다.

또 구입하는 향수의 대부분이 선물용인 점을 감안, 고객이 인터넷에서 직접
포장용지와 리본 카드 등을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쇼핑몰이 높은 매출 실적을 올리는 데는 고객관리 노하우도 한몫 한다.

헬로우샤퍼스는 고객이 향수를 구입한 고객에게 구입후 1주일쯤 뒤에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고객이 구입한 향수의 기원, 특징, 사용방법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고객입장에서는 그만큼 향수를 믿고 사용할 수 있다.

회원들에게는 한달에 두번씩 "향수디자이너 이야기" "이벤트 퀴즈" "기획
상품전"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이 구매한 제품가격의 5%는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일정 수준의 마일리지가 쌓이면 미니어처 상품들을 고객에게 우송해 준다.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품을 상당히 까다롭게 선택한다.

향기는 물론이고 디자이너는 누군지, 어느 회사 제품인지, 타깃 고객층이
누구인지 등에 관심이 많다.

헬로우 샤퍼스는 이들을 위해 향수사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3천여개의 향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고객이 이 사전을 보고 헬로우 샤퍼스에 없는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이를
구해 보내준다.

이곳에서는 "안나 쉬( Anna Sui )", "로 파르 겐조" 등 여성용 향수가
주로 팔린다.

일반인에게도 낯익은 쁘아종 샤넬 등도 꾸준히 팔리는 편.

구매고객도 주로 30대 전후 전문직 여성이 많다.

오 사장은 "유럽의 유명 향수는 향기가 진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며 "식물성에 연한 향기가 나는 향수가 많이 팔린다"고 소개했다

향수는 물건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배송사고도 별로 없고 신속한 배달이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 오후 3시 이전에 구매신청을 한 향수는 다음날이면 받아볼수
있다.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들은 날짜를 지정해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헬로우 샤퍼스를 운영하는 아틀란시스템은 전자상거래 시스템개발,
e-비즈니스 자문및 구축을 주로하는 정보통신 업체다.

오 사장은 "쇼핑몰 회사와 컨설팅을 하는 입장에서 전문 몰은 이정도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헬로우 샤퍼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