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사회와 똑같은 사이버 공동체(커뮤니티)"

올초 서비스에 들어간 프리챌( www.freechal.com )이 꿈꾸는 인터넷
세상이다.

동창회 향우회 동아리 NGO(비정부기구.사회운동단체)등 현실 사회의 각종
모임(커뮤니티)을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와 회원들이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칠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사이버 커뮤니티는 대부분 네티즌들의 취미등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활동 범위도 보통 가상공간인 인터넷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프리챌은 현실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현실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며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단체들이 주요
이용자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열흘만에 회원수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커뮤니티수도 5천여개를 넘어섰다.

회사측은 2월중 회원을 50만으로 늘리고 상반기안에 1백만명을 채운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프리챌의 이같은 사이트 성격은 운영업체 (주)자유와 도전의 전제완 사장이
생각하는 "인터넷관"이 그대로 반영됐다.

"인터넷은 인간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인터넷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것이지요"

인터넷 세상과 현실 공간을 접목시키려는 전 사장의 구상이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동문회 지역모임 동호회 전문가모임 공부모임등 현실
사회에서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커뮤니티가 들어와 있다.

동문회로는 한국외대, 서울대 무기재료과, 동아대 건축공학과, 진광고 23회
졸업생 등이 있다.

또 전문가모임으로 자바전문가 동호회, 프로그래머 연구회, 정보검색
전문가그룹, 동호회로는 영화시사회 스키동호회 등이 있다.

이중에는 인터넷에서 먼저 생겨난 커뮤니티도 있으나 대부분 현실 공간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고 이선미 홍보팀장은 밝혔다.

이 사이트에서는 가상공산에서 사람들간의 만남(가족 조직 등) 뿐만 아니라
상거래, 봉사활동 등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 구성이다.

현실감있는 가상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회원들이 사이트안에서 마음껏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13가지 메뉴 이외에 퀴즈 투표 게임 알림등 각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적합한 메뉴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회사측은 각 모임의 회원들이 사이트안에서 간단한 클릭만으로 회비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커뮤니티 공간 제작도 손쉽다.

워드프로세서에 대한 기초지식과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누구나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

커뮤니티 공간을 꾸미는 재료도 다채롭다.

홈페이지 그림을 선택하면 3천여개의 디자인중에서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으며 편집과 색상교체도 가능하다.

커뮤니티간 교류도 할 수 있다.

운영자간 협의를 거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대학 등에서 종종 만들어지는 "조인트 동문회"와 비슷한 개념이다.

프리챌은 곧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실존하는 모임이 이 사이트의 주요 고객인 만큼 모임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쇼핑몰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물산의 사이버 쇼핑몰을 연결시켰으며 각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한 인터넷 쇼핑몰을 끌어올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올해말이면 사회봉사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사이트에 클릭하면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나 단체에 소액의 지원금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예컨대 소년소녀 가장 지원란에 들어가면 해당 어린이들의 사진과 함께
어려운 사정이 소개된다.

원하는 어린이의 사진을 클릭하면 바로 지원금이 적립되는 것이다.

전 사장은 "인터넷은 많은 사람들을 사회봉사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주)자유와 도전은 이 사이트를 "지구촌 차원의 거대한 사이버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미국에 자회사를 세우고 미국 네티즌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중에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하반기에 영국 호주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인터넷 설문조사 대행, 주문형 교육, 사이버 병원등 서비스
내용도 확대활 예정이다.

이를 위해 2백억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