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눅스( Linux )만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도 드물 것이다.

리눅스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운영체계(OS)의 일종이다.

국내 언론은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실었다.

여론도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앞세워 값을 실컷 받은 MS가 공짜 프로그램인
리눅스에 흔들리고 있다는 데 후련해하는 분위기다.

리눅스를 주로 쓰는 곳은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벤처기업들이다.

한 개에 수십만원이 넘는 MS사의 서버용 윈도 대신 공짜면서 성능이 막강한
리눅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조금씩 고쳐 쓸 수 있는 특성도 전문가들에겐 큰 매력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리눅스는 아직 너무나 멀리 있다.

막상 리눅스를 쓰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남이 쓰는 걸 한번이라도 본 사람마저 드물다.

리눅스가 MS의 아성을 깨뜨리고 있다는 얘기는 멀리 미국 나스닥에서 리눅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얘기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MS의 윈도가 워낙 널리 퍼져 있는 점이 최대 요인이지만 리눅스에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눅스는 초보자가 쓰기 쉽지 않다.

쓰기는커녕 설치하기도 만만치 않다.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사무용 프로그램이 귀한 것도 사무실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사무용 프로그램이라곤 워드프로세서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등 겨우
몇가지만 쓸 만하다.

결국 잘 될 싹이긴 하지만 꽃을 피우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한글화가 잘 돼있지 않아 국내에서의 리눅스 인기는 더욱 떨어진다.

한글 리눅스 프로그램은 워드프로세서를 비롯해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나마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경우 윈도용보다 오히려 값이 비싸 필요해서
라기 보다는 개발자 힘내라고 사주는 사람이 많은 형편이다.

리눅스업계 관계자들은 리눅스 프로그래머가 국내에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공짜로만 인식된 탓에 리눅스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드물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리눅스를 갖고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리눅스를 상업화하는 회사들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프로그래머 수요도 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말로 리눅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데 정책관계자나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김용준 국제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