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증권시장의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주도주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에도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코스닥시장이 증권거래소시장 못지않게 성장했다.

바이코리아와 박현주펀드로 대표되는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도 급팽창했다.

종목별로는 인터넷주가 각광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새로 선보이는 한경인터넷지수 한경코스닥지수 한경펀드지수
등은 바로 이같은 시장의 구조변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한경인터넷지수는 인터넷관련 종목의 주가흐름을 한눈에 보여줄 것이다.

또 한경코스닥지수는 코스닥시장의 정확한 흐름을 나타내주고 한경펀드지수
는 각종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를 함축적
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세 지수는 기준시점이 모두 2000년1월4일이며 다우방식으로 산출된다.

지난 1월4일을 출발점으로 해 모두 100으로 시작된다.

지수산출에 사용되는 채용종목은 각각 30개다.

< 한경코스닥지수 >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주식 못지않다.

벤처기업들이 줄지어 등록대기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등록기업수는 올해
안에 증권거래소를 능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특정종목에만 거래가 집중될 뿐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때문에 등록된 전종목을 대상으로 싯가총액 방식으로 산정되는 코스닥종합
지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경코스닥지수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했다.

채용종목이 30개로 코스닥종합지수에 비해 훨씬 적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종목만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를 훨씬 더 정확하게
나타내준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상황을 보자.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이 수두룩하다.

등록종목의 절반 가량이 30% 이상 떨어졌다.

말그대로 폭락이다.

14일 현재 연초대비 23.5% 하락한 코스닥종합지수로는 이같은 분위기를
도저히 실감할 수 없다.

이에 비해 한경코스닥지수는 무려 37.85% 떨어졌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거래가 활발하며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을 채용종목
으로 선정했다.

벤처종목 16개, 일반기업 14개다.

벤처종목중에서는 로커스 새롬기술 프로칩스 핸디소프트 휴맥스 텔슨전자
주성엔지니어링 원익 터보테크 등이 채택됐다.

일반기업에서는 매일유업 삼구쇼핑 중소기업은행 삼성투신증권 하나로통신
한국개발투자금융 한통프리텔 등이 들어갔다.

종목선정에는 증권업계 전문가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들이 참여했다.

< 한경인터넷지수 >

2000년대는 인터넷 경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 업종의
성장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보통신 인터넷주식은 지난해 세계증시를 이끌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엔 "통" "텔" "전" "콤"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정보통신
인터넷주식에 매기가 집중됐다.

올들어 가치주나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춤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 인터넷주식이 주식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경인터넷지수는 주식시장 내부의 이같은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지수는 인터넷 관련업체의 주가 흐름과 성과 등을 비교, 측정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인터넷지수는 정보통신 및 인터넷 대표기업을 채용종목을 삼아
계산된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분류에서는 인터넷을 별도의 업종으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기업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채용종목을 선정했다.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대표기업만을 선정했다.

이처럼 거래시장과 관계없이 종목을 선정해 지수가 산출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종목구성은 증권거래소 14개 상장종목과 코스닥시장 16개 등록종목이다.

상장주식 중에서는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한솔CSN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제일기획 다우기술 콤텍시스템 등 정보통신 인터넷상거래
등의 선두기업들이 모두 포함됐다.

코스닥기업 중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골드뱅크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한통하이텔 서울방송 등이 포함됐다.

명실공히 한국 인터넷 기업의 주가 수준을 대표하게 된다.

한경인터넷지수는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종합지수와는 별도로 움직인다.

단순히 인터넷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 방향이
좌우된다.

올들어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지수는 1월4일이 최고치다.

중간중간 반등을 하기도 했지만 1월4일 수준을 넘어선 적이 없다.

그러나 한경인터넷지수는 지난 10일 111.27로 1월4일(100)보다 11.27%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현재 한경인터넷지수는 83.17로 연초대비 16.8%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등을 함께 감안하면 하락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관련주 내림세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을 말해준다.

< 김헌 편집위원 bor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