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다우지수와 종합주가지수는 우선 지수 산출방식이 다르다.

한경다우지수는 주가평균을 이용한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싯가총액을 이용한다.

한경다우지수가 1백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종합주가지수는 초대형
우량주에서부터 저가소형주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종목을 채용하고 있다.

한경다우지수의 원조는 미국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이다.

다우존스 공업평균은 현재 세계 증권시장의 대표지수다.

이 지수 동향에 따라 세계 주가 흐름이 결정될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높다.

다우존스 공업평균은 1884년7월3일 처음 발표됐다.

처음에는 뉴욕증권거래소의 11개 종목으로 지수가 계산됐다.

이후 산업구조 발달과 채용종목의 소멸 등으로 채용종목이 교체되거나
증가하면서 현재 30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종목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나스닥
상장종목 4개를 지수 산출에 편입시켰다.

다우지수의 최대 장점은 주가평균을 이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도가 그만큼 높다.

지수가 일부 종목에 의해 산출된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표성이 있는 종목을 채택하기 때문에 전체 상장종목을 포괄하는
지수보다 시장의 분위기를 더 정확하게 나타내 준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에서 다우지수가 S&P지수보다 더 널리 이용되는게 이를 잘 반증해준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하고 있다.

1980년1월4일을 기준시점으로 하고 있다.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개별종목 싯가총액을 모두 합한 시장 전체 싯가
총액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발행주식수가 가중치로 사용된다.

싯가총액방식으로 산정되는 종합주가지수의 최대 약점은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보다 훨씬 많아도 고가 대형주들이 오르면 시장분위기와 달리
지수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실례로 지난 7일을 보자.

상승 종목이 4백29개로 하락 종목 3백91개보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14포인트(1.26%) 떨어진 948.65를 기록했다.

반면 한경다우지수는 90.01로 2.29포인트(2.6%)나 올랐다.

이게 바로 한경다우지수의 강점이다.

물론 한경다우지수에도 약점은 있다.

주가평균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소형 고가주가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채용종목이 1백개로 늘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는 상당부문 보완이
됐다.

새로 개발된 한경다우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경다우지수
의 주가 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0.5% 하락했다.

이에 반해 한경다우지수는 12.2% 떨어졌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