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謂烏不黑, 誰謂鷗不白,
수위오불혹 수위구불백

黑白不可易, 有目皆可識,
흑백불가역 유목개가식

如何世人惡分析,
여하세인악분석

欲將黑白混一色.
욕장흑백혼일색

누가 까마귀를 검지않다 하는가 /
누가 백구를 희지않다 하는가 /
검고 흰 것은 바꿀 수 없고 /
눈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일 /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어찌하여 가릴 줄을 모르고 /
흑백을 한 색으로 얼버무리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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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홍양호가 엮은 청구단곡에 수록돼 있는 악부시이다.

까마귀는 검고 백로는 희다.

그리고 검정 색과 흰 색은 누구나 다 가릴 줄 안다.

판.검사는 시비곡직을 잘 가리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잘 가려내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사람들은 이를 잘 믿으려 하지않을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