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버블 가능성이 올해 한국경제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
이 나왔다.

정보통신 분야와 기존 제조업의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산업구조를
왜곡시키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2000년 한국경제의 당면과제"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실적가치보다 검증되지 않은 미래가치에 과도하게 의존해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버블 붕괴의 위험을 경고했다.

연구소는 "전통산업과 정보기술산업간의 주가양극화 현상이 심각해 주가
상승 기조가 매우 취약하다"며 "벤처기업 주식을 중심으로 투기적 투자현상
도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른바 "머니게임"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과 한국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초부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경착륙(hard-landing)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미 의존도가 심화된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폭락과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수익성보다는 막연한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벤처산업은
수차례 조정을 거칠 것이 확실하다며 주가폭락->가계소득 급감->내수불안
과 기업채무조정 차질->금융회사 건전성 확보 실패라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표상의 경기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일단 예상할 수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월의 투신사 대우채 환매문제가 남아 있고 워크아웃 기업들의
회생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소득불균형과 노사분규 <>업종양극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불안정성 <>정부재정의 취약성 <>물가불안 우려 등이 올 한해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위협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리안정을 축으로 하는 신축적인
거시정책과 더불어 환율정책은 변동폭 축소에, 재정정책은 소득불균형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또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신용평가기관 육성과 기업회계자료의
투명성제고, 채권시장 육성, 기관투자가의 역할 증대 등을 지원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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