唯無以天下爲者, 可以托天下也.
유무이천하위자 가이탁천하야

천하를 별것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나 천하를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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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양왕에 있는 말이다.

옛날 요 임금이나 순 임금은 천하를 맡길만한 사람을 찾느라고 적지않은
곤욕을 치렀다.

임금의 자리를 맡아달라는 청을 받고 허유는 더러운 소리를 들었노라고
개울물에 귀를 씻었고, 소부는 그곳의 물이 더럽다고 소를 일부러 상류까지
데리고 가서 물을 먹였다는 고사가 있다.

요 임금으로부터 임금이 돼달라는 부탁을 받은 자주지부는 이를 사양하면서
"그 자리를 탐내지 않을 만한 사람에게나 그 일을 맡기라"고 조언했다.

우리도 앞으로 나라 일을 맡길 사람을 뽑을 때에는 스스로 나서는 사람은
잠시 제쳐두고 그런 자리를 탐내지 않는 사람을 찾아 볼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