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 네이버컴 사장 haejin@naver.com >


"개인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가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켄 올슨.1977)

"6백40K 메모리면 모두에게 충분하다"(빌 게이츠.1981)

"영화는 연극보다 인기가 있을 리 없다.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대에서 진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다"(찰리채플린.1916)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많은 의사결정을 한다.

때로는 어떤 의사결정 하나가 회사의 흥망성쇠를 가름하기도 한다.

켄 올슨, 빌 게이츠, 찰리 채플린 같은 사람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퀴즈를 푸는 게임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5개월 전에 그 업체의 사장으로부터 퀴즈게임 이야기를 들었다.

퀴즈게임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나는 "누가 일부러 인터넷에 들어와서 골치아프게 퀴즈까지 풀으려 할까,
잘해야 회원이 한 1만명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퀴즈게임의 회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으로는 "야, 그래도 퀴즈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단 많구나.

그래 10만명이면 이제 퀴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어 왔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50만명을 넘었고 또 얼마후 1백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퀴즈게임은 TV에도 유사한 퀴즈프로그램을 등장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하는 업체의 CEO로서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좋아할
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만약 우리 회사의 서비스기획팀에서 이런 퀴즈게임을 기획해 왔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혹시 가능성없다고 못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앞으로 인터넷 서비스의 범위는 더욱 넓어져 갈 것이고 신세대를 겨냥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늘어갈 것이다.

기존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뛰어넘는 서비스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유연하고 편견없는 열린 사고와 판단, 인터넷시대를 맞아 더욱 요구되는
자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