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경품행사로 물의를 빚어온 롯데백화점이 이번에는 일부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VIP고객 경품행사"를 따로 마련해 계층간 위화감 조성에
공공연히 나서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경품행사는 "샤넬" "카르티에"등 특정 수입 고가 브랜드로
대상을 한정한데다 최고 3천만원어치 이상 구매고객에게만 경품을 제공,
과소비를 부추길 우려마저 낳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7일 시작한 세일을 앞두고 2백만명의
롯데카드 고객중 "VIP고객"에게만 사은품으로 1백5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상품권을 주는 쿠폰이 담긴 판촉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의 판촉우편물에는 세일 10일동안(7일부터 16일까지) 3천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1백50만원, 2천만원 이상은 1백만원, 1천만원 이상은 50만원,
3백만원 이상은 15만원의 상품권과 교환할 수 있는 사은 쿠폰이 동봉됐다.

이 우편물을 받은 고객들은 오는 20일부터 4일간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 구매한 롯데카드 영수증과 함께 쿠폰을 제시하면 해당 금액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롯데의 이 행사는 우편물을 받지 못한 롯데카드 고객은 아무리
고액을 구매하더라도 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돼있다.

더우기 행사참여 브랜드가 "샤넬" "카르티에"등 수입명품과 밍크코트 등
고가품에 한정돼 있어 특정계층의 과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백화점의 차별적인 사은행사는 최고급 브랜드만을
동원해 부유층의 과소비를 조장, 백화점의 이익을 불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른바 VIP 고객을 제외한 나머지 롯데카드 고객에게는 사은행사
쿠폰조차 발송하지 않은 것은 서민고객을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