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에게 일본은 더이상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다.

물리적인 거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도 가까운 나라다.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일본 대중문화다.

1998년 10월 일본 대중문화가 1차 개방되기 전에도 한국 신세대들은 게임
패션 음악 만화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일본의 문화상품을 탐닉하고
있었다.

진원지는 인터넷.국경을 초월하는 인터넷은 클릭 한번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사이버 세계에서 일본 문화 개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방적이고 열린 공간에 통제를 가하기보다는 일본 대중문화를 균형있게
알리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으로 가꿔 나가는 게 관건이다.

음악 만화영화 패션 등 일본 대중문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인터넷방송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방송국들은 전략적으로 일본전문 채널을 하나씩 갖추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있는 네티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인터넷방송국 "나인포유"(www.nine4u.com)의 "일본 음악"
채널.

지난 98년 1월 개국부터 운영,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클로즈 투 제이시네마" "인애의 일본음악데이트" "jj의 오리콘 TOP10"
"양진석의 일본음악여행" 등 특정 주제별로 일본 최신음악을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들려 주는 코너도 마련했다.

"일본문화칼럼"에서는 일본문화평론가 정준영씨가 다양한 일본 문화현상을
특유한 시각으로 설명한다.

인터넷방송국 "CH4i"의 제이팝스테이션은 다채로운 특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1990년대 이후 일본 대중음악(J-Pop)을 결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중이다.

채널아이(music.channeli.net/jdate) 아이팝콘코리아(www.ipopcorn.co.
kr/broadcast) 뮤즈(www.muze.co.kr/jpop/jpop.html) 디지캣(www.digi-cat.
com) 등 인터넷방송국들도 일본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전문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음악방송으로 출발한 일본포털사이트인 "일본네트워크"(ilbon.net)
는 빠른 정보와 방대한 자료실을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회원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 일본 드라마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종합방송국인 "캐스트서비스"는 일본 아스키이씨가 제작한
미스터리드라마 "그라우엔의 새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방송할 예정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