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넉넉지도 않은 살림이었는데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컴퓨터를
사다주셨다.

그때가 1984년.

필자는 유달리 수와 도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컴퓨터와는 찰떡궁합
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관련 회사를 차리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중앙대 전자계산학과)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관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창업은 자연스러운 일로 다가왔다.

1994년 5월 LG소프트의 프로젝트인 "작은 마녀"라는 패키지 게임을 만든
대금으로 창업했다.

직원수는 15명.

2년 후 회사는 분리됐다.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온라인 네트워크게임"에 주력하자는 뜻으로 뭉쳤고
회사 이름도 "온네트"라고 지었다.

"네트워크 게임"은 창업당시부터 화두였다.

1994년부터 아메리카 온라인(AOL)이나 컴퓨서브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게임의 마력에 쏙 빠져들었다.

네트워크 자체는 차가운 통신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가 싹튼다는 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출발했지만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거리가 떨어져 전 직원들에게 한달간 휴가를 준 적도 있고 월급이 밀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밤을 새워가며 개발을 했고 이제 우리 제품들은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 동호회 솔루션 "클럽포유"는 라이코스코리아 심마니 등에
서비스중이며 앞으로 알타비스타 코리아와 네이버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라이코스 재팬에 동호회 솔루션을 수출키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또 현재 회원 13만명에 달하는 커뮤니티사이트 "클럽포유"
( www.clubforyou.net )를 기반으로 그동안 개발한 20개의 네트워크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은 시장상황과 사업성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차가운 냉철함이 필요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신생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열정과 꿈이라는 따뜻한
요인이다.

(02)5855-466

< freelncr@onne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