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커지면서 반도체 재료시장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 97,98년 경기침체로 주춤했으나 99년부터 다시
호황국면을 맞고 있다.

정보혁명이 진행되면서 정보통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주
요인이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98년보다 6.6% 늘어난 1천3백억달러였다.

반도체 재료 시장규모도 1백83억달러로 전년보다 5.8% 확대됐다.

올해에는 반도체 시장과 재료 시장이 각각 1천4백80억달러, 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반도체 재료는 기판, 마스크, 감광액, 가스, 도포막, CMP용 슬러리,
조립용기판, 다이본딩 페이스트, 봉지제 등.

반도체 제조에 있어 집적도를 높이는 핵심 제품들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재료 시장규모는 98년
18억7천만달러에서 99년에는 20억달러(추정)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동진쎄미켐 크린크리에티브 등 두 회사가 대부분의 품목을
국산화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CMP슬러리 반도체봉지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91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를 세계 네번째로 개발했다.

최근 용도를 넓혀 64메가D램급 및 128메가D램급 포토레지스트, TFT-LCD
(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및 컬러필터용 포토레지스터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같은 제품들을 삼성 현대 등 국내 대부분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고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중이다.

나아가 기존 제품에 비해 미세한 가공기술을 요하는 256메가D램급 차세대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는 중이다.

또 반도체 ULSI(초대규모 집적회로) 디바이스 제조에 사용되는 CMP
(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를 최근 개발했다.

CMP 슬러리(Slurry)는 반도체 제조공정 가운데 실리콘 기판 위에 생기는
각종 절연막을 평평하게 해주는 약품.

반도체 업계의 수요 증가에 따라 CMP 장치 시장이 연간 20% 이상 커지면서
새롭게 각광 받는 소모성 상품이다.

이 슬러리는 아남반도체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최종 양산라인에 적용,
시험중이다.

세계적으로 CMP 슬러리 시장은 98년 1억2천5백만달러 규모이며 99년부터
매년 20~30%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전성 반도체 재료인 ITO 분말을 초미립화한 상태로 분쇄.분산시킨
"ITO 대전방지액"도 이 회사가 최근 국산화했다.

ITO 대전방지액은 TV 컴퓨터모니터 등 디스플레이류의 바깥면 글라스에
대전방지(Anti-static) 및 외광의 반사방지를 위해 바르는 코팅액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온 제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연간 3백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신제품의 개발에 힘입어 매출은 99년 1천1백80억원에서 2000년에는
1천7백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올해 1백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크린크리에티브는 반도체 및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쓰이는 반도체
미세회로 형성용 현상액을 전문 생산하는 벤처기업.

미세회로 형성기술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코팅된 화학약품(포토레지스트)을
빛으로 쪼인 뒤 현상 및 박리과정을 통해 미세회로를 형성하는 기술.

반도체집적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정 및 통신관련 제품 기판의 금속불순물
제거에 사용되는 고순도 구연산, 64메가D램 이상의 디바이스 제조에 사용되는
첨단제품(BARC), 폴리머제거액 및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슬러리 등을 잇따라
국산화해 출시했다.

현재 음감광제(네가티브 포토레지스트) 박리액 솔벤트의 개발을 완료,
품질 테스트중이다.

이에 따라 매출은 99년 1백10억원에서 올해에는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오는 2005년까지 모두 30여종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 9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