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뮤추얼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그가 새해 벽두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뮤추얼펀드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1백억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세워 부의 사회환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간접투자시장이 침체상태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의
펀드는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지난 1998년 12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뮤추얼펀드 "박현주펀드" 5개가
지난 한햇동안 모두 80-1백%의 고수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후속시리즈로 작년 12월중순부터 내놓은 펀드에 지금까지 무려 1조원가량이
유입됐다.

박 사장 조차 "기대이상"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미래에셋은 1년여만에 운용자산 5조원규모의 대형 자산운용회사로
발돋움했다.

간접투자시장에 확고한 지위, 나아가 주도권을 구축한 박 사장은 요즘
증권사 설립으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회사이름은 E*미래에셋증권.

자본금 5백억원 규모로 오는 3월 영업시작을 시작한다.

박사장은 "궁극적으로 매매수수료 0%인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혀
기존 증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및 투신사의 지점장급 인력들이 신설중인 E*미래에셋증권으로
대거 이동해 벌써부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사람을 쓰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을 설립하면서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할 때도 그랬고 증권사를
설립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한햇동안 펀드운용 수수료등으로 5백억원가량의
이익을 냈다.

또 계열사인 미래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벤처기업이 최근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큰 폭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만 1천억원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올렸다.

E*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하면 3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신흥 금융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러움과 시샘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박 사장도 이런 세간의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최근 1백억원규모의
공익재단인 "박현주 재단(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회사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젊은인재 육성과 불우청소년을 돕는데 기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