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지난해 공모주청약이라는 통과의례를 남부럽지않게 거치고
코스닥시장에 주권을 올렸다.

그렇지만 코스닥등록이후부터 역풍을 만나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돌아 회사 체면이 말이 아니다.

교보증권의 조승현 사장으로부터 경영진의 대응책을 들어봤다.


-공모가격이 깨진 것은 소액주주에겐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불운하게도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시점부터 정보통신주만 오르고 증권주
등이 하락하는 주가차별화가 일어났다.

공모 주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쪽에 편중됐던 시장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1999사업연도(2000년 3월말결산)에 세전기준으로 1천8백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인 만큼 주가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

-회사대표가 자리를 걸고 작년말 기준으로 20%이상의 주가상승을 공언했다.

그래도 공모가격에 못미친다.

"주가에 목표가격이라는 것은 없다.

20%라는 의미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주가를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다시 말해 다른 주식들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더라도 교보증권의 주가는
적어도 20%정도 올려놓겠다는 뜻이다"

-경영진의 주가 대응책은.

"경쟁력이 확실한 증권사임을 증명해 보이겠다.

리서치기능을 강화하고 사이버스시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동전화를 이용한 주문체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31개인 일반 점포도 연말까지 50개로 확충하고 사이버영업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정보 포털사이트사업도 구상중이다"

-증권사는 금융서비스업으로 고객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하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나.

"큰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

리서치기능을 강화한다는 것도 단순하게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생각이 아니다.

정말로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남보다 빨리 전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게 목표다.

이래야 교보증권을 통해 거래하는 고객들이 만족하고 이것이 주주와 종업원
의 이익으로 직결된다.

3월엔 신사옥(옛 SK(주)빌딩)으로 이사하는 것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금융기관으로서 자본금 확충 계획도 중요한데.

"현재 상황에선 유상증자를 해야할 만큼 자금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곳이
없다.

신사옥 구입비도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구사옥 매각대금으로 충당했다.

물론 앞으로 자금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당장 증자계획은 세워놓지
않고 있다.

주가회복이 급선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