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대해 상장 초기부터 10만원이상의 주가를 들먹인
증권애널리스트들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우량기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실망스러웠다.

현대중공업의 서태환 재정담당 이사에게 소액주주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주가변수를 물어봤다.


-외국인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주가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극단적인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그룹계열사 지원 및 한라중공업 위탁경영에 따른 우려감에 주식시장의
양극화 현상까지 겹쳐 외국투자자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증자에 지분율 이상으로 참가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지키고 있다.

또 한라중공업 위탁경영에 대해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한라중공업은 2001~2002년중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가 중요 변수인것 같은데.

"계열사의 유상증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또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낮출 것이다.

반대로 현대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투자가치만 높다면 적극 투자하겠다"

-증권가에서 조선업종의 성장성을 과거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엿보이는데.

"조선업이 인터넷처럼 연간 수백%씩 성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선 및 중공업 산업 내에서도 증시분석가도 놀랄만한 고부가가치
부문이 있다.

조선부문의 LNG선 LPG선 여객선 수중선 FPSO(부유식석유저상설비) 등이 그
예다.

조선이외에선 무인자동화설비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인공섬 무선전력전송
시스템 초전도응용기기 등은 마진이 매우 높다"

-단기적으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방안이 있는지.

"지난 5일부터 4개은행 특정금전신탁(자사주펀드)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규모는 3천억원이며 기간은 1년이다.

지난주까지 2백억원어치 정도를 사들였다.

유무상 증자주식이 신규상장되면서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를 대비해
초기에 대량 매수에 나섰다.

앞으로는 1년간 꾸준히 주가를 회복시킬 계획이다"

-지난 사업연도의 결산전망과 올해 영업실적 추정은.

"매출액 6조6천억원, 경상이익 5천억원 수준으로 잠정집계됐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이 2천억원, 유가증권 매각 등에 따른 이익 3천억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목표는 6조8천억원과 3천억원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