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천년을 이끌었던 여성지도자는 어떤 인물인가.

미국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지난해말 여성의 사회적 지위변화를 "지난 1천년
역사상 가장 심오한 혁명"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밀레니엄 여성"을 주제로 한 특집을 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특집에서 "각 시대마다 말썽을 일으킨 여성들이 인류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13명의 "밀레니엄의 도발적 여성"을 선정해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12세기 독일 수녀 겸 예언자이자 작곡가였던 "빙겐의 힐데가르트", 16세기
독일 농민 반란지도자 "검은 안나"가 밀레니엄 여성으로 선정됐다.

또 11세기 가난한 농민들의 세금감면을 주장하며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을
지나갔던 고디바 부인, 15세기에 전화와 인터넷의 등장을 예언했던 마더 십톤
18세기 프랑스 살롱문화의 원조인 쉬잔 퀴르쇼 네케르, 18세기 여권운동의
어머니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등도 뽑혔다.

20세기 여성으로는 1902년 스탠더드 오일사의 부정행위를 폭로했던 법률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흑인 민권운동가인 아이다 웰스 바넷이 선정됐다.

또 흑인 가수 겸 선교사인 에델 워터스, 프로이트의 남성중심적 정신분석에
도전한 독일 정신분석가 카렌 호니, 주거지와 상업지의 구별에 반기를 들었던
선구적 도시설계가 겸 도시빈민 운동가 제인 제이컵스도 세기의 여성으로
지목됐다.

정치인으론 철의 여인으로 영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처리즘을 만들어낸 대처 전 영국총리와 미얀마 민주투사 아웅산 수지가
정치인으로서 밀레니엄 여성으로 선정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