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 (주)예쓰월드 이사 >

최근 벤처캐피탈 회사,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터넷기업의 "성장성"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평가를
하는 경향이 많아 앞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

통상 일반적인 기업의 가치는 순자산가액( Net Asset Value ), 시장가치
( Market Value ), 미래이익현금흐름 할인법( Discounted Cash Flow ), 매출
영업이익 등 기업의 수익, 현금흐름 및 실적을 중심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

간혹 무형의 자산( Intellectual Capital )이 평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기업은 미래가치 혹은 내재가치를 중시하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이트의 "회원수"를 기업가치 평가의 척도로 삼는 경우가
많아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온갖 방법이 동원되는 등 폐단이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장기적인 경영실적에 근거하여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인터넷기업은 사실 극소수다.

방문자수나 회원수가 기업가치 평가의 1차 척도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액의 상승 추이, 이익의 규모 등을 이용한 가치평가 방법,
인터넷 사용자의 접속건수, 사용시간, 유료고객 규모 등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실적을 계량화한 대리평가방식( Proxy Valuation )에 의한 가치평가
방법이 기업평가의 새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분야에 먼저 진출한 선점효과분석,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의 명성이나 규모에 의거한 가치평가 방법 등도 등장하고 있다.

독창적인 비즈니스모델, 경영진의 능력, 실물경제와 사이버경제를 연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메카니즘( Click & Mortar ), 제공하는 서비스 컨텐츠의
유용성 및 발전가능성 등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매출대비 회원 1인당 비용, 신규회원 1명을 확보하기 위해 소요된
비용(마케팅비용 포함), 구매자( e-buyer )의 평생 가치, 전체 회원대비
누적 마케팅 비용,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율, 매출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 등
좀 더 세분화되고 정교한 가치평가방식도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주당 영업현금흐름 비율, 회원대비 시장점유율, 영업현금흐름
비율대비 시장점유율 등이 각과을 받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관련 정부부처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회원수"만을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방식을 지양하고 인터넷기업의 공정하고 타당한
가치평가 기준을 만들어 디지털 경제시대에 대비하는 면모를 보여 주어야할
때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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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