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한국기술투자에 2백억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안겨준 이미지시스템.

이 회사는 기존 재미교포 기업가들과 달리 국내 기술로 미국 현지에서
창업해 성공한 첫 케이스다.

실리콘이미지는 UC버클리대 공대 박사과정 동기생이었던 2명의 한국인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 96년초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출범시킨 회사다.

이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현지 로펌을 운영하는 김흥준
변호사.

벤처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던 김 변호사는 한국의 유망 기술을 찾던 중
이들을 만나 창업 지원에 나섰다.

이 회사가 상용화한 아이템은 패널링크.디지털 정보를 초고속으로 화상에
구현해 줄 수 있는 칩이다.

PC 노트북은 물론 셋톱박스 DVD플레이어 HDTV 등 디지털 화상 시스템에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컴퓨터 컴팩 도시바 등에 공급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회사 설립과정에서 한국계 교민들로부터 엔젤투자를 유치했다.

자신이 현지 지사장을 맡고 있던 한국기술투자로부터는 1백20만달러를
조달해줬다.

기술과 경영은 물론 초기 자본도 한국 돈을 들여온 셈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서울대 공대 석.박사 출신 20여명이 합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어거스트캐피털 벨로서티캐피탈 등 현지 벤처캐피털로부터
9백6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 공개하기까지 총 2천1백만달러의 자금을 받아들였다.

김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이같은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었다.

또다른 성공 케이스가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벤처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미국 및 아시아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새로운 벤처모델이 등장했다.

연우엔지니어링의 이건환 CEO와 미국 벤처캐피털인 레드리프의 존 콜러
사장이 손잡고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인 동진프런티어와 아라기술에 레드리프와 공동
투자하면서 투자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키로 한 것.

존 콜러 사장은 미국 굴지의 벤처기업인 넷스케이프 공동 설립자 중
한 사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급부상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다.

반도체 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이건환 CEO가 이같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네트워크 덕택이었다.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후덕한 인품 덕에 주변에 실력가들을
많이 두고 있다.

벤처 전문가인 이장우 경북대 교수와 안재홍 한국IT벤쳐투자 전무 등은
경복고 동창.

이 교수의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에 이건환 CEO가 참여하기는 쉬운 일이다.

손꼽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안 전무도 국내외에 상당한 벤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 제휴에 따라 동진프런티어는 콜러 사장(40만달러)과 이건환 CEO 및
한국IT벤처투자 등으로부터 모두 1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라기술도 이들 3개 투자자로부터 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동진과 아라의 개발 제품은 레드리프의 투자기업들을 통해 미국 시장에,
레드리프 투자기업들의 제품은 동진과 아라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마케팅은 물론 기술교류 및 나스닥 상장 등에서 상호 긴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