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인 샌타클래라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열렸다.

전세계 한국계 벤처기업인들을 결집해 상호 협력하기 위한 회의였다.

한국측에선 벤처기업협회(KOVA), 미국측에선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벤처기업인
협회(KASE) 관계자들이 나왔다.

이날 모임에서 "국제 한인벤처기업인교류회(INKE)"가 탄생했다.

전세계에 흩어진 유태계 과학기술자들을 결집해 벤처산업을 성장시킨
이스라엘과 같이 한민족도 뭉쳐 벤처산업을 키워보자는 의도에서 양측이
합심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오래전부터 연구개발은 자국에서,판매는 세계 각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스라엘계 기업이 80개를 넘는 데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측에서 이장우 경북대 교수, 변대규 휴맥스 사장,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KASE 회장인 이계복 킬러비즈 사장을 비롯 조지프 전 클릭투
아시아 사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알렉스 박 변호사, 하영수 애스나벤쳐
사장 등 실리콘밸리의 한인 벤처기업가 60여명이 참석했다.

INKE의 운영위원장에는 김형순 로커스 사장이 뽑혔다.

김형순 사장은 "우리도 세계 각지의 자원들을 잘 조직화한다면 국제적인
벤처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전세계 한국인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폭넓은 네트워킹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벤처기업협회는 KASE측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1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양측은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1년에 두번의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으며 차기
모임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INKE와 같은 국제 네트워크 모임이 활성화 돼 벤처의 국제교류가 원활해질
때 한국이 벤처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