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에서 m-커머스로"

20세기 인터넷의 발전은 사이버공간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20세기 전자상거래는 "거리(Distance)"라는 공간의 한계는 극복
했지만 시간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책상앞에 앉아 PC 자판을
두드려야 했기 때문.

21세기에는 이같은 불편조차 사라지게 된다.

이동중에도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면 곧바로 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Mobile) 개념이 상거래에 파고든 "m-커머스"가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m-커머스는 이동단말기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무선
인터넷 기술로 가능하게 됐다.

현재 세계적인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모두 무선인터넷 기술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도 최근 "무선인터넷은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가장 성장 유망한 분야"라며 "MS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S는 이에따라 무선인터넷 전용 운영체제인 스팅거를 자체 개발해 전세계
이동전화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MS를 포함해 에릭슨이나 폰닷컴 등은 이미 WAP(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
포럼을 결성해 무선인터넷 표준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하나같이 무선인터넷을 21세기 화두로 내세우며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은 휴대폰으로도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검색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SK텔레콤의 사이버넷(www.n-top.com), 한국통신프리텔의 퍼스넷
(www.n016.co.kr), 신세기통신의 i-touch017(www.itouch017.co.kr), LG텔레콤
의 이지웹(www.019pcs.co.kr), 한솔엠닷컴의 클릭018(www.click018.co.kr)
등이 그것이다.

이들 무선 포털사이트에서는 각종 정보검색은 물론, 금융거래나 사이버쇼핑,
전자우편(E메일) 송수신, 개인정보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용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가 지난해 2월 "i-모드"라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이 서비스 이용자가 무려 2백만명 이상에 달한다.

i-모드 이용자들은 휴대폰으로 은행 및 증권거래는 물론 사이버쇼핑, 각종
문화 생활정보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모바일(이동)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휴대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붐을 타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휴대폰 주식거래 이용자는 8만여명으로 이들이 하룻동안
거래하는 주식물량은 평균 2백억~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2년 세계 어디서나 음성은 물론 데이터 영상 등을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영상이동전화 IMT-2000 서비스를 계기로
m-커머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분석기관들은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는 2003년께
m-커머스의 전세계 시장규모가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