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사의 서울주재 특파원이 어떤 잡지에 기고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은 스스로 인적자원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인이 인적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의 어떤 대학, 어떤 학과 하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는 곳이 있는가"
라는 내용이었다.

교육시스템에 대한 개혁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주제다.

하지만 새천년을 맞아서 그리고 인터넷 사회로의 빠른 진입을 앞두고 다시
한번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어떻게 보급하고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매우 단순하고도 명쾌한 문제다.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학교에 초고속 통신망을
하루빨리 보급해야 한다.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적은 예산으로도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은
효율적으로 해 낼 수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부분이다.

인터넷 접속이 된 후 도대체 학생들에게 어디로 가보라고 안내할 것인가.

우리말로 돼 있으면서 아이들이 가볼만한 콘텐츠를 갖고있는 사이트가
얼마나 되는가.

나사(NASA) 사이트가 갖고있는 우주에 관한 방대한 영어 자료를 우리도
만들어 줄 수 있는가.

디즈니 사이트에 재미있는 교육용 게임을 우리도 잔뜩 제공해 줄 수 있는가.

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일반적인 채팅 메신저 메일 등의 서비스를 그대로 쓰게해도 괜찮은가.

아이들에게도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곳에 배너광고를 유치하는
수익 모델이 괜찮은가.

아이들의 신상정보를 마케팅 활동에 이용해도 괜찮은가.

학생들에게는 인터넷 상거래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인터넷 상에서 이들이 학용품도 사고 MP3도 사려면 어떤 지불 수단을
제공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온라인 거래를 할 때 부모가 통제하도록 해야하는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인터넷 교육은 새천년을 맞은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할 중요한 과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